전체(323)
-
도서추천
연말, 연시를 책과 함께 온화하게 보내고 싶어 학교 도서관에서 대여한 책들이다. 일반적인 패션 관련 교양서라 생각했으나 기대했던 바 보다 좋았기에 추천하려 한다. 남자의 옷 이야기 1, 2 해가 바뀌어, 지금으로부터 무려 13년전인 97년에 시공사에서 나온 책이다. 총 두 권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1권에선 수트, 2권에선 캐쥬얼과 악세서리 활용법을 다루고 있다. 제법 흘러간 책이기에 이 것을 지금도 구할 수 있으련지는 모르겠다. 빌려온 책은 99년에 나온 3쇄판인데 3년동안 3쇄까지 밖에 안 나왔다는 것은 흥행도 그다지 대단하진 못했단 것이고, 그렇다면 아마 절판되었으리라 싶으나 확인해보진 않았기에 알 순 없다. 이렇게까지 책의 상황을 설명하는 이유는, 한 질 구매하고 싶기에 충분한 컨텐츠를 담고 있기 때..
2010.01.03 -
메모. 2009 -Fin-
0. 마지막 글. 이제 새 날이 밝은 후에나 인터넷에 들어올 예정이기에 이 글이 09년에 블로그에 보내는 마지막 글이다. 1. 아주 관용화된 '다사다난' 이란 말. 이만큼 적당한 표현이 없기에 관용화됬을 수 있었으리라. 불편한 시간도, 상쾌한 시간도 모두 다 넘처 흐른다. 뒤돌아봄은 쓸쓸하거나 호사스럽다. 어찌 이 많은 일들을 한 단어로 쉽게 줄일 수 있을까? 쉽지 않다. 결국 시간은 '다사다난' 이란 한정적 규정으로 표현하기엔 너무 방대하다. 2. 사실 시간이란 구획 개념은 철저히 인간의 집단주관에 근거하고 있는게 분명해 보인다. 12월 31일도 늘 반복되는 나날중에 하루에 불과하지만 이미 선험의 위치에 자리잡은 관념이기에 육체적 감성을 충분히 통솔하고 있다. 결코 끝이 아닌데 끝이라 느끼고 끝임을 받..
2009.12.31 -
Rainy Christmas
세상 다 떠날 것처럼 잔인하던 크리스마스는 '그 일' 이 있은 후 곧 찾아온 맑은 새벽처럼 날아가버렸다. 흔하디 흔한 일처럼 지나가 버리고 지나쳐 버려야 했던 그 순간, 하지만 몇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혈관을 부유하는 잔혹한 망령으로 남아있는 미안함은 마음에 쌓인 지층에 남겨져 신께서 파해치실 때까지 부서지지 않을 짐으로 남아있을 것이다. 비록 크리스마스는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맑은 얼굴로 다시 돌아와 웃으며 말을 걸겠지만 그때마다 잊혀지지 않고 떠올리게 될 것도 분명하리라. 그리고 그건 그나마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당연함일 것이다. 언젠가는 만나게 될 일상의 사소한 인상은 소박하지만 잔혹한 기억들을 다시 꺼내어 뒤척이는 새벽에 울먹임을 더할 것이고, 멀쩡한 걸음으로 한낮을 걷는게 사치임을 깨닫도록 끊임없..
2009.12.27 -
청주 산남동 앤 / 커피 & 베이커리 'Anne'
카페 'Anne' 은 감히 말하건데 '정말 아끼는 곳' 이다. 아직도 생생히 기억나는게, 전경 시절에 외박 나왔을 때 건너편에 있는 만화대여점에서 베가본드 시리즈를 빌리고 나오다가 우연히 눈에 들어(이곳을 모르는 상태에서 찾는건 정말 운으로만 설명할 수 있다. 이유는 뒤에...) 첫발을 두었고 이후로 늘 좋아한다. 'Anne'이 좋은건 내 취향에 부합하는 조건들을 두루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사모님이 가계에서 직접 만드시는 케잌, 초코렛과 잘 우려낸 핸드드립 커피가 있고 좋은 식기에 담겨 나온다. 청주에 좋은 커피집과 베이커리가 많지만 이곳의 수준도 빠지지 않는 정도며 다행히도, 그리고 당연히도 커피 체인점에서 먹을 때의 충족과는 격을 달리한다. 그리고 가계와 가계 사이에 껴있는 좁은 공간에 미니멀..
2009.12.21 -
메모
1. 글을 쓰다 보면 원치않게 길어지곤 한다. 주로 좋게 말해 윤리학적 분야에 속하고, 나쁘게 말해 비객관적이기에 무의미한 내용이 첨가되면서 그렇게 되곤 한다. 보다 구획설정과 구조종속의 체계에 따르는 형식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 적어도 이해 당사자들에겐 객관적으로 명시할 수 있는 내용이 개시되어야 하며 그것이 이 블로그가 보여야 할 온당한 목적일 것이다. 다만 말은 이렇게 하나 안되서 그렇지... 2. 사전을 작성하기 위해서 조사와 자료 분류를 해야 할 터인데 귀찮다. 3. 동시에 여러가지 일을 처리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 연말이다. 가뜩이나 멀티테스킹이 안되는 사람인데 진짜 문제는 여기에 춥기까지 하다 보니 돌아다니기가 싫어지고 잠자기는 한없이 좋아진다는 것. 부지런해져야 한다. 그게 비단 거시적인 결..
2009.12.19 -
톰 포드 TF5040 / Tom ford TF5040
소위 '패셔니스타' 란 이상한 칭호로 불리는 권지용등 일련의 연예인들이 쓰고 나와 이슈가 되었던 물건이다. 작년에 가장 잘 나간 안경이라면 단연 이걸 상정할 것이다. 톰 포드가 누군지 모르는 사람들도 안경의 모양세에 반했는지 지금까지도 수많은 가품들이 돌아다니고 있다.(입이 쓰다.) 그 정도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기에 충분한 디자인이다. 굳건하면서 귀품있게 생겼고, 동시에 쓰기 나름으로 얼마든지 귀엽고 사랑스럽게도 보인다. 이승환이 좋아하는 알랭 미끌리의 안경이 독특한 아이덴티티를 극대화시키는 능력을 가진데(그렇기에 이승환이 좋아하는 것이겠지만) 달리, 강한 인상에도 불구하고 범용성이 충분히 좋다. 이 양자를 다 취할 수 있다는 점이 이 제품을 핫 셀러로 부각시킨 요인이라 생각해본다.(물론 첫 이유는 아무..
2009.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