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노 로드-C(5)
-
006. 한가하면 자전거나 타지 뭐
오래간만에 햇살이 빼꼼히 고개를 내민 날. 원래 이대가서 햄버거만 먹고 돌아오려 했는데 하늘 쨍쨍한 김에 잠실까지 내달렸다. 다행히 돌아와 자전거를 부엌에 들이고 나니 빗방울이 떨어졌다. 덕분에 소소하게 행복하더라. 한강 자전거도로는 확실히 강남쪽이 재미있다. 강북은 황량한 감이 강하다. 탄천 하구에서 날리는 풀밭을 보고 있으면 세상 참 별 것 없단 생각을 하게 된다. 함께 한 윤수 6호. 7호가 프레임 도장 차 해체되었기에 조금 무겁지만 6호를 타고 나섰다. 한강에서도 흔한 모양의 자전거는 아니다 보니 눈길을 받는 재미가 쏠쏠하더라.
2011.07.12 -
브루노 로드-C 재조립 Part. 2/2
8.1. 본디 2부에서 끝내려 했는데 부품 수급이 원활하지 못해 이번 분량에서도 완결을 못냈다. 게다가 방금 다 쓴 글이 날아가 새로 작성하는 중이다. 결국 형식미는 형편없고 질도 떨어지는 글이 될 것 같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이 블로그의 글이 늘 그래왔기에 별 티가 안난다는 점. 8.2. 블로그 초창기에 썼던, 브루노 로드-20 1차 개조판에서도 참조했었고, 지금도 모범 사례로 두고 참조하고 있는 자전거가 있다. Ip2meteora 님이 만드신 브루노 로드-20은 늘 귀감이며, 막힐 때마다 예제로 좋다. 몇 년 지났긴 하다만 역대 브루노 개조판 중 내겐 최고로 보인다. 다만 나도 저런 파츠들이 원활하게 수급되면 좋으련만, "가난 랜드너" 란 컨셉도 있고 예산도 빡빡하고 하여 얼기설기 가고 있다. 참으..
2011.06.07 -
브루노 로드-C 재조립 Part. 1/2
0. 본격적으로 자전거 정리를 시작하면서 한동안 묵혀두고 있던 프레임을 꺼내 조립을 시작했다. 컨셉은 미니어쳐 랜드너. 부품은 되도록 보유하고 있던 것을 활용하고, 부족한 것은 꼭 필요한 것만 구매하기로 결심했다. 결과물은 아마 "가난 랜드너" 정도가 될 것 같다. 부디 이번에는 산으로 안 가길 소망한다. 1. 여기까지가 자가 조립이 가능한 최전 단계다. 프레임에 B.B, 크랭크, 페달, 헤드셋과 포크까지 장착했다. 사각 B.B와 크랭크는 복스알이 없어 샵에서 진행했고, 헤드셋도 전용 공구가 필요하여 마찬가지로 샵을 거쳤다. 공임은 둘 합쳐 만 원. 페달은 렌치만 있으면 달 수 있기에 내가 했지만 사진을 미쳐 찍기 전에 달았기에 풀기 귀찮아 그대로 찍었다. 프레임 - 탑 510 사이즈. 완차로 구매한 것..
2011.06.03 -
브루노 로드-C / Bruno Road-Classic
09년 06월 2일에 구매하여 지금까지 다섯 달 정도 타고 있다. 첫 자전거로 아파란치아 R2000을 타다 원하는 컨셉으론 진행할 수 없을 것 같아 갈아탔고 몇 가지 고질적인 문제를 제외한다면 큰 불만없이 타고 있다. 클래식 룩을 기반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얼추 원하는 정도에 도달하여 지금은 별 새로운 시도 없이 다니고 있다. 간단하게 스펙을 적어본다면 기성 제품이다 보니 C-C기준 510, 480, 450 사이즈가 나온다. 이 모델은 510사이즈고 내겐 그나마 피팅이 나온다.(키 때문에 지오메트리만 놓고 본다면 미니벨로는 약간 무리지만 좋은데 어떻게 하겠는가.) 프레임 재질은 크로몰리고 그래서 알류미늄보단 무게가 조금 더 나간다. 기본 완성차 기준 11kg정도 나온다. 가격대를 놓고 생각하다면 그냥저냥인..
2009.11.01 -
091012 가을 저녁
클래식 미니 스프린터를 만들어보려고 작업한 브루노의 로드C 모델. 마음은 기왕 클래식 사이클 만드는 거 깜빠넬로나 듀라에이스의 빈티지나 기념 모델을 구동계에 심고 싶지만 프레임 퀄리티에 어울리지 않는 과도한 지출이라 싶어(+구하기도 어렵고) 적절한 선에서 마무리 하고 만족하고 있다. 저녁이 되면 조금 스산해지는 초가을 무렵에 사진을 찍으면 사진이 고즈녁하면서도 냉소적인, 서로 참 안 어울리는 두 형용사를 포용할 수 있는 색감으로 나온다. 비단 사진뿐만은 아닌게, 가을 저녁에 돌아다니면 공기마저도 편안하고 날카롭다. 이런 불안정성 때문에, 가을은 두근거리는 계절이다.
2009.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