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문(145)
-
혼자 온 사람들이 함께 먹는 식당이 필요하다.
(사진은 본문과 전혀 아무런 관계가 없는 속초 만석닭강정의 사진입니다. 참고로 이 닭강정집이 닭강정계의 원조라고 합니다. 뭐, 그렇다구요.) 혼자 온 사람들이 함께 먹는 식당이 필요하다. 작년 어느 추운 겨울날에 있었던 일이다. 홍대에서 일이 끝났기에 홀로 조폭떡볶이에서 떡볶이를 먹고 있었다. 그리고 그 집이 늘 그렇듯 앉을 자리가 부족한 상황이었다. 어느 새초롬하게 생긴 아가씨가 내 테이블에 맞은편에 앉았다. 아가씨는 아무 말도 없이 앉아 자신의 떡볶이를 먹기 시작했고, 난 “조폭 되게 좋아하시나봐요? 혼자 오셨네요?” 라며 말을 걸었다. 추위에 굳은 아가씨의 표정이 풀리고 “가까운 곳에 사는데 야식이 땡기면 와요.”란 말이 돌아왔다. 그리고 식사 내내 대화가 이어졌다. 서로가 먹을 오뎅국물을 받아오고..
2013.11.21 -
복귀의 변
올리는 것이 없으니 망하는 것 역시 당연하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것은 아쉬운 것인지라 그간 조회수를 확인하고자 방문자 통계 페이지를 보니 이 블로그가 만들어지고 벌써 5년이 지났단 사실을 덤으로 알게 되었다. 대학교를 다닐 때 만든 블로그는 5년동안 그 자리에 남아있었고, 나는 그간 참 많이도 변했다. 직업만 해도 네 곳을 거쳤으니, 학교를 나왔고 잡지사에 들어갔다 자영업자가 되었다. 이사도 많이 했다. 처음에는 청주에 살았으며 상경을 한 이후로는 약수동에서 살았고, 이태원으로 거쳐 지금은 건대에 살지만 곧 다시 이태원으로 돌아갈 것이다. 소비노예 입문자가 되어 질풍노도의 세월을 보내다 이제는 초탈하고 오대수도 아니건만 집에선 군만두만 먹으며 살고 있고, 친구들은 다들 배가 나오거나 결혼을 하고..
2013.11.12 -
야설01. 잊지 못할 그 엉덩이
금요일 저녁에 만난 그녀, 한 열 달 만에 만난 것 같다. 여전히 잘 웃고 여전히 건강해 보였다. 부쩍 쌀쌀해진 날씨라며 후드 집업을 걸쳤지만 여름의 끝자락이 가시지 않았는지 금요일 밤의 이태원에선 무어라도 보여줘야 한다는 의지의 표현인지 건강한 파란색 런닝 숏츠를 입고 나왔다. 괜히 투덜거렸다. “넌 나이가 몇 개인데 아직도 그러고 다니냐?” 그녀는 “난 이게 제일 편하던데 뭐.” 수수한 웃음은 변함이 없었다. 사실 내게도 그게 제일 좋아. 건강한데 가끔은 야하기까지 하니까. 1차는 맥주, 2차는 맥주, 3차는 양주. 한참을 마셨다. “어떻게 지내냐?”로 시작한 이야기는 “그딴 새끼를 왜 만나냐?” 를 거쳐 “역시 내가 제일 괜찮았지?” 까지 이어졌다. 이른 밤은 어느새 이른 새벽이 되었다. 무슨 할 ..
2013.09.12 -
고든 램지식 간단 스테이크
Steps on How To Cook a Steak with Gordon Ramsay. 드라이에이징이라고 하루 이상 두는 경우도 있는데 이 레시피에선 20분만. 굽는 과정에선 버터의 활용이 인상적. 굽고 난 뒤엔 그레이비를 뿌린 다음 레스팅. 이 정도면 해 먹을만 하네.
2013.09.12 -
박무직. Hotel.
박무직의 스케치를 바탕으로 만든 박지홍이 만든 2004년작 'HOTEL : Since 2079'의 리메이크 작. 박지홍의 만화는 http://ganymed1.blog.me/140128677092 에서 볼 수 있다.
2012.03.24 -
TIJI. Colour 2012.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