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바퀴/이야기(15)
-
트위드 라이드 / Tweed Ride
외국에서는 이것도 하나의 장르화가 되어 동호회도 있고 정기적으로 모임이나 축제가 열리곤 한다. 인더스트리얼 에이지의 감각이 이어져 내려온 스타일이다 보니 고풍스러운 운치와 낭만이 살아있다. 적어도 내겐 가장 이상적인 라이딩 룩으로 보인다. 다만 원류인 영국에서야 날씨가 늘 음침하다 보니 사시사철 이게 가능하지만 우리나라의 한여름은 어렵겠지. 전형적인 트위드 라이드 스타일이자 완벽한 스타일. 무릎 밑까지 내려오는 니커보커즈와 아가일 호스, 접어올린 셔츠와 아가일 베스트, 보타이와 펠트캡과 고글의 조합. 여기에 자전거기에 가능한 악세서리인 트렌치를 입은 곰인형을 더했다. 뭐라 형용할 수 없을만큼 아름답다. 적어도 영미권에서는 하위 문화로 자리잡았다 보니 대도시에 열리는 트위드 라이드 행사에는 이렇게 많은 사..
2011.07.14 -
한가할 때는 자전거를 만들자.
0. 픽시드 바이크는 기능만큼이나 모양이 어떤지도 중요하다보니 가상으로 부품, 색상을 조합해볼 수 있는 사이트들이 있다. 아래 사이트들 다 지식 없이도 다루어 볼 수 있으니 한가하고 졸리운 오후에는 마우스나 까딱대며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자. 링크는 제목을 클릭하면 된다. 1. Fixie Studio 색상 변환 작업을 거친 사진들을 토대로 원하는 색조합을 간단하게 만들어볼 수 있다. 다만 어디까지나 사진 기반이다 보니 부품이 한정되어 있어 다양한 형태 조합을 시도해보기엔 부족한 감이 크다. 말한 바 그대로 색조합 위주로 시도해볼 수 있다. 그래도 간결한 고전형 자전거가 기본형이어서 내 취향은 충족시킬 수 있기에 간간히 만들어보곤 한다. 2. Pedal ID 이 쪽은 보다 본격적인 시도해볼 수 있다. 그래픽..
2011.07.06 -
브룩스 잉글랜드 / Brooks England 2012 S/S
레더 새들에서는 규모로 보나 헤리티지로 보나 절대 강자인 브룩스가 본격적으로 케주얼싸이클링 웨어 시장에도 돌을 던져보려는 듯 싶다. 이전에도 울 져지나 악세서리 정도가 나오긴 했다만 힘을 준다는 느낌은 못 받았었는데, 이번에는 좀 쌔다. 사진이 몇 장 없지만 소개글을 보면 복종이 꽤나 다양했던 듯 싶고 얼핏얼핏 보이는 것 만으로도 꽤 다채로워 보인다. 브룩스는 다 좋다. 그리고 앞으로도 좋아 보인다. 비싼 것과 빌쌀 것이란 점 빼곤. 이건 정말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색상을 보면 옅은 염색만 거쳐 나온, 가공 가죽 원재료에 가까운 재질인 것 같고 그렇다면 사용과 관리에 따라 길들어갈 것이기 때문이다. 쓰다보면 갈색이 될 수도, 검은 색이 될 수도, 물이 튀어 얼룩이가 될 수도 있을 터이니 다루는 재미가 ..
2011.06.30 -
자전거 만화를 보자.
0. 다양한 서브컬쳐를 주제로 한 만화들이 나오는 일본이다 보니 자전거 만화도 당연히 있다. 확인한 바로는 두 바퀴의 기적 린도, 겁쟁이 페달, 오버드라이브, 스피드 도둑, 나스, 내 파란 세이버, 오즈(Odds) 정도가 있는데, 이들 중 본 작품에 대한 인상을 적는다. 1. 오버드라이브. 쯔요시 야쓰다 작. 건 그림은 애니메이션이지만 본 것은 만화책이며, 만화책을 기준으로 적는다. 로드 싸이클링을 테마로 잡고 있지만 아무래도 '본격 자전거 극화' 보단 '자전거를 테마로 한 청춘물' 에 가깝다. 청춘물이 늘 그렇듯 자존심 쌔고 능력 좋은 청년들이 나와 심오한 경쟁을 펼친다. 그리고 투박하지만 풋풋한 로멘스도 살짝 끼어든다. 다만 그렇다고 한들 자전거 자체에 대한 이해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며 극의 밀도가 ..
2011.06.08 -
픽시 세 대
청주도 간간히 픽시가 눈에 뜨인다. 성안길을 돌아다니다 발견한 것들인데, 컨셉이 다들 달라 재미있다. 자전거로 취향을 대변하기에는 픽시만큼 명료한 것이 없다. 딱 주행용이다.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만 딥 림이며, 드랍바에 앞, 뒤 브레이크가 다 있다. 전, 후미등을 모두 단 점도 실생활용으로 적합하게 한다. 내 취향에는 프레임이 작아 벨런스가 안맞아 보이는게 흠. 슬로핑이 생기면 괜히 마음에 안든다. 이게 우리나라에서 어떤 '정석' 으로 받아들여지는 픽시 스타일 아닐까? 누덕하지만 거친 매력이 있다. 자가 리스토어를 한다면 가장 저렴하게 픽시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다만 이건 아주 염가로 만든 것은 아닌 듯 싶다. 일단 안장에 피직이 들어간 게 눈에 띄이고, 진, 가는 관..
2011.05.31 -
Brooks England X Vans
일전에 스투시와 브룩스의 협업 제품이 나온 적 있었는데(http://asdfhjkl.com/24), 이번에는 반스다. 이 블로그의 특성 상 이번에라고 해봐야 작년 말이긴 하지만. 브룩스 잉글랜드 팀 프로(Brooks England Team Pro) 안장은 500점. 반스 볼트(Vans Vault 'Era LX 45')는 1000점 한정이라는데 안장은 공예가 잘 들어간 것이 예쁘긴 하다만 브룩스의 한정판 가격 책정으로 보아 어지간히 안팔릴 것 같고, 볼트는 생김새가 단아하면서도 가죽도 좋아보이니, 게다가 반스인 이상 비상식적으로 비싸지는 않을 터이니 아무래도 이미 다 팔렸으리라 싶다. 둘 다 끌리기는 하나 산소와 아리수로 연명하고 있는 비탄스러운 경제상황으로 인해 둘 다 먼나라 이야기. 안장은 아직 르벨로..
2011.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