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의 변

2013. 11. 12. 19:32잡문/일기는 일기장에



올리는 것이 없으니 망하는 것 역시 당연하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것은 아쉬운 것인지라 그간 조회수를 확인하고자 방문자 통계 페이지를 보니 이 블로그가 만들어지고 벌써 5년이 지났단 사실을 덤으로 알게 되었다. 대학교를 다닐 때 만든 블로그는 5년동안 그 자리에 남아있었고, 나는 그간 참 많이도 변했다. 직업만 해도 네 곳을 거쳤으니, 학교를 나왔고 잡지사에 들어갔다 자영업자가 되었다. 이사도 많이 했다. 처음에는 청주에 살았으며 상경을 한 이후로는 약수동에서 살았고, 이태원으로 거쳐 지금은 건대에 살지만 곧 다시 이태원으로 돌아갈 것이다. 소비노예 입문자가 되어 질풍노도의 세월을 보내다 이제는 초탈하고 오대수도 아니건만 집에선 군만두만 먹으며 살고 있고, 친구들은 다들 배가 나오거나 결혼을 하고 늙은이가 되어버렸다(물론 난 둘 다 아니다). 세상도 그대로이고 블로그도 그대로 남아 있건만 나는 그간 참 많이 변했다.


블로그를 떠난 이후로 여러 플랫폼을 거쳤다. 회사 사이트를 쓰다 페이스북을 시작했고, 한 때는 텀블러를 했었다. 인스타그램은 지금도 하고 있고 페이스북 또한 마찬가지다. 가끔은 남이나 다른 회사를 위해 글을 쓰기도 하고 종이에 쓰기도 하고 벽에 쓰기도 하고 그런다. 형태와 방향성이야 셀 수 없이 많다. 그저 많이 거쳤단 사실만 분명하다. 그리고, 다시 블로그로 돌아왔단 사실도 분명하다. 기다려준 조강지처에게로 돌아왔다. 썬연료.


오래된 정원 안에서 더욱 더 소소하고 더욱 더 나태한 이야기를 펼쳐보겠습니다.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더 크게 실망시켜드릴 수 있도록 불철주야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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