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011. 8. 20. 23:20잡문/일기는 일기장에

 명료하다. 요즘 나와 시간과의 관계는 그저 지겨울 뿐이다. 사천원짜리 아메리카노 마시며 까페에서 담배피우는 시간처럼 말이다. 골목골목을 한나절 걷다보면 지치는 때가 오는데, 그게 지금이다. 아직 뛰지도 않았건만 내가 왜 어디론가를 향하고 있는지에 대해 의구심을 품게 되었다. 지금은 그런 때다.

 간만에 침체기가 돌아왔다. 잠이나 자야지.


이럴 때는 어디론가 떠났다 돌아오면 된다. 그리고 그럴 수 없다는 점이 날 더욱 더 지치게 한다. 난 늘 좋은 시절을 지났건만, 그땐 그 것을 몰랐다. 내가 무엇을 사랑했음은 박탈감을 통해서만 알 수 있다. 이제는 내 곁을 떠난 것들을 그리며 처참하게 잠이나 자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