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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im on Denim
작년 초쯤에, 데님 팬츠 위에 데님 재킷을 입고 다니던 적이 있었다. 당연히 반응은 아주 꽝이였다. 이론과 실제가 다른 것도 아니여서, 모든 잡지들이 말리는 '패션 테러리스트' 의 전형인게 바로 이 데님+데님 룩이다. 이처럼 어려운 조합을 굉장히 우아하게 풀어논 예제가 있어 걸어둔다. 얼마전에 A.P.C 의 코디네이션을 살펴보다 발견한 사진인데 이 정도면 무리없이 시도할 수 있어 보인다. 포인트 연구 - 1. 상, 하의가 다 충분히 색이 빠진 연청으로 한게 데님 온 데님임에도 부담스럽지 않게 보이게 해준다. 진청색이라면 L.A 흑인 갱단처럼 보일것이다. 2. 상, 하의를 다 얇고 직선적인 실루엣으로 입는 것. 우리나라에선 데님 재킷들이 미국식 룰을 따라 호방하게 나오는 편인데 이건 프랑스나 영국에서 자주..
2010.01.22 -
가능성
보이지 않는 것, 알 수 없는 것, 즉 인지할 수 없는 것에 대해 과도한 가능성을 열어두는 경우가 많다. 즉, 인지할 수 없는 것이 지각할 수 없는 것으로 치환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다수의 경우에서 무의식은 의식에 늘 영향을 끼친다. 혹은, 의식을 형성하는 수단이 인식될 수 있는 것으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 문제는 그 구조를 말로 설명할 수 없거나, 혹은 언어의 한계로 설명할 수 없다는 종교, 오컬트, 초현상, 공포의 구조가 그것의 비현실성, 초월성을 논거를 설정하며(논리라 말하기도 무리가 있지만) 그 당위성을 확보하려 할 때 발생한다. 이건 이성의 지각과 그것이 관계하는 실증적 대상 간의 관계에 기반하고 있는 '현실의 인간' 이 쉽게 받아들여서는 '안된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그런 것들의 논리는..
2010.01.18 -
올리버피플스 바리스타 / Oliver Peoples Barrister
올리버피플스 바리스타. 이 제품은 BIR 색상. 정가 30만원대 초반(랜즈 제외). 사이즈(mm) - 전면 폭 128, 템플 길이 138, 브릿지 21, 림 가로 45, 림 세로 48 완전한 동그라미가 두 개 붙어있는 디자인에 금, 혹은 은 재질인 프레임을 구하고 있었다. 문제가 두 가지 있었는데, 우선 이런 형태의 디자인을 지칭하는 단어를 모르겠다는 점이 있다. 책엔 '로이드' 라고 나와 있었으나 실제로는 사어가 되었거나 책이 의미하는 바를 내가 잘못 이해하는 듯 싶다. 그리고 물어 물어 찾아낸 빈티지 프레임들은 가격이 상당했다는게 또 문제다. 빈티지 프레임 셀렉트 샵, 대표적으로 레트로스펙스에서 파는 프레임이 딱 마음에 들었으나 가격이... '소형차' 값이였다. 물론 보다 정열이 넘쳤다면 어떻게든 구..
2010.01.06 -
눈 많이 내린 날
1. 옆동네 제천만 해도 관측사상 가장 많은 눈이 내렸다고 할 정도로 오늘 우리나라엔 정말 많은 눈이 내렸다. 내가 1학년이었던 04년. 3월로 기억하는데 엄청나게 많은 눈이 내려서 학교 오던 애들이 고속도로에서 고립되는 일이 생겼던 기억이 떠올랐다. 오늘도 수많은 사람들은 도로에서 오도, 가도 못하고 투덜거리고 있었을 것이다. 다만 집앞 도로는 늘 한적한 시골 입구여서 그런 일은 없었기에 조용하고 평온한 눈발만 바라 볼 수 있었다. 눈은 인간에게 실질적으로 도움되는 건 하나 없어 보이는데도ㅣ런 미움받지 않는데다 그 차가운 감각적 성질과는 달리 마음을 한없이 포근하게 해준다. 세상에 이런 좋은 오해를 독식하는 것도 흔치 않다. 그리고 오해라 할지라도 눈 많이 내린 날은 괜히 가슴 설레이게 운치있다. 당신..
2010.01.05 -
氣志團 x DITA x Neighborhood
이런 류의 포스팅은 새로운 정보를 수집하려는 의욕이 없는 개인사정상 자제하려 했으나 흥미있는, 그리고 의외인 제품이 두 종류가 나와 있기에 정보를 갈무리해둔다. 氣志團(키시단)은 일본의 펑크 기반 밴드이며 특유의 기믹과 상쾌한 사운드가 참 매력적이다. 80년대 후반 일본의 시종잡배 만화에서 읽혀지던 느낌을 밴드 이미지에 전방위적으로 펼치고 있다. 이런 까닭에 하릴없이 좋아하는 밴드이며 가장 좋아하는 음악가 순위에서도 몇 손에 뽑는다. 이런 팀인데 몇 년간의 공백을 두었기에 해체의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보여 안타까웠으나 다행히 작년부터 다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자본주의 경제의 정점(그것이 인간에게 긍정적이던, 부정적이던 간에)이라고 생각하는 일본에선 상업적 가치가 있는 아이콘이라면 그..
2010.01.04 -
서울 중구 약수동 머거보까 매운 갈비찜
유독 매운갈비라면 인연이 없었다. 매운갈비에 대한 환상이 머리속에 만연하여, 그런 만큼의 시도도 있었건만 딱히 즐겁게 남아있는 기억은 없었다. 다들 조미료 구덩이에 아까운 갈비를 쳐넣거나, 매운갈비라는 명제에 부합하지 못하는 대중친화적인 맛으로 실망케 하였었다(솔직히 개중 괜찮았던 경우도 있었으나 '매운갈비의 이데아' 에 근접하는 경우는 아니었다). 성탄절을 맞아 방문한 서울, 그것도 지친 몸을 누이기 위해 찾아가던 외가댁의 근방에서 이런 집을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 예전에 외삼촌과 함께 이 골목을 찾았을 때 번성하고 있던 고깃집들이 기억에 크게 남았고 이 골목을 다시 찾게 하였다. 그리고 이전에는 미처 신경쓰지 못했던 매운갈비집을 찾았고, 유독 매운맛에만 민감한 혀를 충족시켜주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불..
2010.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