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nim on Denim

2010. 1. 22. 22:15옷/이야기

 작년 초쯤에, 데님 팬츠 위에 데님 재킷을 입고 다니던 적이 있었다.  당연히 반응은 아주 꽝이였다.  이론과 실제가 다른 것도 아니여서, 모든 잡지들이 말리는 '패션 테러리스트' 의 전형인게 바로 이 데님+데님 룩이다.

 이처럼 어려운 조합을 굉장히 우아하게 풀어논 예제가 있어 걸어둔다.  얼마전에 A.P.C 의 코디네이션을 살펴보다 발견한 사진인데 이 정도면 무리없이 시도할 수 있어 보인다.


포인트 연구 -
1. 상, 하의가 다 충분히 색이 빠진 연청으로 한게 데님 온 데님임에도 부담스럽지 않게 보이게 해준다.  진청색이라면 L.A 흑인 갱단처럼 보일것이다.
2. 상, 하의를 다 얇고 직선적인 실루엣으로 입는 것.  우리나라에선 데님 재킷들이 미국식 룰을 따라 호방하게 나오는 편인데 이건 프랑스나 영국에서 자주 보이는 핏이다.  물론 이런 핏은 근육이 없고 팔다리가 길고, 또 길어야만 제대로 소화할 수 있겠지만 꼭 그런 몸이 아니여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그리고 상의는 딱 맞는 어깨선을 위해서라면 조금 작은 사이즈여도 괜찮을 것 같다.
3. 이너는 윈도패인같은 수수한 체크나 옥스퍼드, 샴브레이의 셔츠가 좋을 것 같다.  색상은 사진처럼 톤 온 톤으로. 
4. 벨트를 하지 않았다.  벨트로 인해 포인트가 생기면 부담스럽게 보일 수 있다.  꼭 맞는 사이즈의 팬츠라면 벨트없이 소화하는게 자연스럽고 안꾸민 듯 보인다.
5. 악세서리라면 사진처럼 발랄한 선글라스 정도면 충분할 듯.  더 하자면 손목에 고무줄 밴드, 소박한 은반지 정도가 적당할 것 같다.  최대한 아무생각 없이 나온 것 같은 느낌이 필요하다.
6. 하얗고 디테일 없는 심심한 운동화.  코르테즈나 스탠 스미스 같은거면 충분하다.  반스 슬립온도 좋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