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문(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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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오래 비워두고 있습니다.
최근 너무 많은 업무를 소화하고 있어(거진 채해 토해내는 형국입니다) 블로그에 글을 올릴 시간은 커녕, 어머니께서 해두신 음식을 집에서 먹을 시간이 없어 도시락을 가지고 다닙니다. 해아려봐도, 태어나서 가장 바쁜 시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사실, 원체 방만한 성격이며 26년 인생을 그렇게 살아왔기에 보통 사람들이면 아무렇지 않게 일상적으로 다룰 업무량임에도 목까지 치이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덕분에 당분간은 신규 포스트에 대한 기약이 없습니다. 비는 시간이 있다면 글을 올리고 싶지만 비는 시간이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무슨 호사를 누리겠다고 이러고 사는지 모르겠습니다. 혹은, 지금까지 누려왔던 호사의 대가를 지금에야 받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게 블로그는 취미활동이기에 이걸 못한다는 건 쉬지를 못한다는 ..
2010.02.21 -
AMNH. The Known Universe. 2010.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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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
이번엔 좀 짧습니다. 어제 제가 썼던 글을 다시 읽어보았습니다. 쓴 사람이 보아도 눈에 잘 안들어 왔습니다. 글을 너무 장황하고 읽히기 어렵게 썼었습니다. 게다가 글을 길게 쓰면 실수가 노출될 경우도 많아진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앞으로는 보다 간결하게, 서술어 보단 내용을 위주로 써보려 시도할 겁니다. 이 방법론이 옳을지는 아직 방법을 시도해보지 않았기에 모르겠습니다. 기왕이면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분명한 건, 무오는 오직 신만이 가능할 겁니다 그리고 신은 우리세상엔 없어서 신인 것 같습니다.
2010.01.30 -
가능성
보이지 않는 것, 알 수 없는 것, 즉 인지할 수 없는 것에 대해 과도한 가능성을 열어두는 경우가 많다. 즉, 인지할 수 없는 것이 지각할 수 없는 것으로 치환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다수의 경우에서 무의식은 의식에 늘 영향을 끼친다. 혹은, 의식을 형성하는 수단이 인식될 수 있는 것으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 문제는 그 구조를 말로 설명할 수 없거나, 혹은 언어의 한계로 설명할 수 없다는 종교, 오컬트, 초현상, 공포의 구조가 그것의 비현실성, 초월성을 논거를 설정하며(논리라 말하기도 무리가 있지만) 그 당위성을 확보하려 할 때 발생한다. 이건 이성의 지각과 그것이 관계하는 실증적 대상 간의 관계에 기반하고 있는 '현실의 인간' 이 쉽게 받아들여서는 '안된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그런 것들의 논리는..
2010.01.18 -
눈 많이 내린 날
1. 옆동네 제천만 해도 관측사상 가장 많은 눈이 내렸다고 할 정도로 오늘 우리나라엔 정말 많은 눈이 내렸다. 내가 1학년이었던 04년. 3월로 기억하는데 엄청나게 많은 눈이 내려서 학교 오던 애들이 고속도로에서 고립되는 일이 생겼던 기억이 떠올랐다. 오늘도 수많은 사람들은 도로에서 오도, 가도 못하고 투덜거리고 있었을 것이다. 다만 집앞 도로는 늘 한적한 시골 입구여서 그런 일은 없었기에 조용하고 평온한 눈발만 바라 볼 수 있었다. 눈은 인간에게 실질적으로 도움되는 건 하나 없어 보이는데도ㅣ런 미움받지 않는데다 그 차가운 감각적 성질과는 달리 마음을 한없이 포근하게 해준다. 세상에 이런 좋은 오해를 독식하는 것도 흔치 않다. 그리고 오해라 할지라도 눈 많이 내린 날은 괜히 가슴 설레이게 운치있다. 당신..
2010.01.05 -
서울 중구 약수동 머거보까 매운 갈비찜
유독 매운갈비라면 인연이 없었다. 매운갈비에 대한 환상이 머리속에 만연하여, 그런 만큼의 시도도 있었건만 딱히 즐겁게 남아있는 기억은 없었다. 다들 조미료 구덩이에 아까운 갈비를 쳐넣거나, 매운갈비라는 명제에 부합하지 못하는 대중친화적인 맛으로 실망케 하였었다(솔직히 개중 괜찮았던 경우도 있었으나 '매운갈비의 이데아' 에 근접하는 경우는 아니었다). 성탄절을 맞아 방문한 서울, 그것도 지친 몸을 누이기 위해 찾아가던 외가댁의 근방에서 이런 집을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 예전에 외삼촌과 함께 이 골목을 찾았을 때 번성하고 있던 고깃집들이 기억에 크게 남았고 이 골목을 다시 찾게 하였다. 그리고 이전에는 미처 신경쓰지 못했던 매운갈비집을 찾았고, 유독 매운맛에만 민감한 혀를 충족시켜주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불..
2010.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