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이야기(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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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mes + Vans
정식으로 진행된다면 참 재미있는 협업이 되겠지만 그건 아니고, 로버트 베르디라는 연예인 스타일리스트가 소장하고 있던 빈티지 스카프로 만든 개인 제작품. 기사 원문에도 나와 있다시피 서로 상이한 영역을 가지고 있는 브랜드 간의 조우란 점이 재미있다. 이전에 '티파니 덩크'(이마저도 '다이아몬드 서플라이'와 나이키의 물건이다 보니 이 것과 비슷한 케이스이긴 하다만)가 인기를 끌었던 이유에도 이런 재미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을까 싶다. 미국애들은 재미있는게, 격식에 개의치 않다 보니 이런 물건들이 간간히 나오고, 어쩌다 기업간 협업도 현실화가 된다. 아무튼 예쁘다. 꼭 실크 스카프가 아니더라도 이런 풍의 프린트가 들어간 슬립 온이 나온다면 하나 살 용의가 있다. 출처:http://knstrct.com/20..
2011.05.30 -
면도기 이야기
1. 처음으로 좋은 면도기를 탐하게 된 때는 군대있을 때였다. 그때까지는 면도를 잘 안할 뿐더러, 아버지께서 쓰시다 남긴 도루코 1회용 면도기로 대충 쓰곤 하였다. 이런 생활이 한동안 이어지다, 생지옥이었던 해안소대에서 지방청으로 전출을 가 생활의 안정을 되찾고나니 미용(그루밍이라 하던데?)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써보게 된 선임의 '질레트 마하3'. 면도에도 경지가 있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바로 하나 구매했으니 여분의 날까지 무려 만 몇천 원을 들였다. 당시에는 '농심 사천짜장' 구매비 정도로나 적합한 고가였다. 그리고 얼마간 하루하루 '면도하는 기쁨' 이란 것을 즐겼다. 세상 천지에 이렇게 수염이 잘 깎인다니. 2. 전역한 날 비행기를 타고 집에 돌아와 더블백을 풀고 보니 면도기..
2011.05.09 -
사회 초년생을 위한 옷입기 - 2.1. 정장편 Part 1/2
사실 정장 전반은 다루어야 할 내용이 너무나 방대하고, 필요한 지식의 깊이가 상당하며, 명징한 원칙만큼 경우에 따라 다른 변수가 많다. 이 중 내가 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을 시작한다. 완성된 지식을 바탕으로 하는 것도 아니며 완성될 수도 없는 글이니, 그저 몇 가지 이해들을 정리했을 뿐이다. 중요한 것은 이 글이 아니라 당신의 감각이다. 선택은 당신의 마음이 가는 방향을 따라가야 한다. 다루어야 할 내용이 많다 보니 정장 편은 두 회에 나누어 적는다. 이번에는 색상과 원단에 대해 적어본다. 정장(the Suit) 색상 1.1.1. 색상만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TPO 에 적합할 수 있어야 하며, 원하는 목적에 충실한 도구가 될 수 있어야 하고, 텍스타일 디자인이나 구..
2011.03.13 -
오래된 사진들
기성복이 주류가 되기 전, 대략 60년대 후반 이전의 사진들을 보면 우리나라 남자들의 옷차림은 그리도 근사하다. 특히 개화기 언저리를 살던 한량들의 차림새는 경탄을 금치 못할 정도다. 사진찍는 일이 흔치 않았기에 그들은 정성을 다해 옷차림을 갖추고 사진기 앞에 섰다. 그리고 그 오래된 사진 속의 그들은 우리의 초상과는 사뭇 달라 보인다. 분명 로컬라이징이 좋긴 하다만 이용과 오용은 다르다는 점도 분명하다. 어설픈 오용 없이 만들어진 남성복들. 그리고 그것을 성의있게 차려입은 남자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 멋진 과거는 오늘날을 사는 사람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초대 대통령 이승만. 브레이크가 걸리지 않는 길이에 턴업 폭을 넓게 잡았다. 오랜 미국 생활에서 배운 스타일일 수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기성복이 지..
2011.03.08 -
사회 초년생을 위한 옷입기 - 1. 셔츠편
연말연시가 되면 시즌이다 보니 면접용 수트(Suit. 혹은 정장)를 문의하는 사람들이 간간히 있다. 미력하나마 아는 바대로 가이드 라인을 적어본다. 본디 한 주에 다 연재하려 했으나 적고 보니 분량이 많아 첫 단원만 올리오니, 연재를 기대해주시고 냉정한 조언과 첨언 부탁드린다. 본문과 이후 전개될 연재물들은 단순히 옷을 잘 입는 방법이 아닌, '면접 때 입고갈 옷을 고르는 법' 이란 목적 하에 작성한 글이다. 전방위적인 이해보다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내용이니 총체적인 남성 패션의 이해로 오해하는 바가 없기를 바란다. 그건 나도 모른다. 결국, 내가 고민하다가 정리한 글이다. 셔츠(The Shirts) 색상 1.1. 색상은 수트와의 조화가 중요하나 기본은 티없는 하얀색이나 명도 높은 파란색이다. 파란색의 ..
2011.02.20 -
영국화 역사 연표
원문은 일본 잡지 'Men's Ex' 의 2011년 2월호 기사로 네이버 '장스탈' 님께서 번역하여 올려주신 글 입니다. 원문은 http://cafe.naver.com/senzaunsoldo/23385 에 있습니다. 이하의 글은 약간의 첨부와 번역 다듬음을 거친 내용입니다. 1750년 - Henry Maxwell 이 'Riding Boots' 란 상호로 오더 메이드 구두점을 창업(http://www.henrymaxwell.com/). 1760년 - 산업혁명으로 장인의 수가 급감. 1791년 - Samuel Pearl 이 Pearl & Co. 창업(http://www.classicshoesformen.com/manufacturers/peal-co 오피셜은 못찾겠네요). 오피셜이 없는데 이후 브룩스 브라더..
2011.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