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323)
-
다른 모든 이야기처럼, 소녀와 소년이
레드렌 작가님의 작품. 아마도 자우림의 곡에서 인상을 받아 그리셨으리라. 다만 이처럼 곡과 잘 어울리는 만화는 처음이다. 예쁘고 애절하고 아쉽고 생생하다.
2011.08.31 -
8월
명료하다. 요즘 나와 시간과의 관계는 그저 지겨울 뿐이다. 사천원짜리 아메리카노 마시며 까페에서 담배피우는 시간처럼 말이다. 골목골목을 한나절 걷다보면 지치는 때가 오는데, 그게 지금이다. 아직 뛰지도 않았건만 내가 왜 어디론가를 향하고 있는지에 대해 의구심을 품게 되었다. 지금은 그런 때다. 간만에 침체기가 돌아왔다. 잠이나 자야지. 이럴 때는 어디론가 떠났다 돌아오면 된다. 그리고 그럴 수 없다는 점이 날 더욱 더 지치게 한다. 난 늘 좋은 시절을 지났건만, 그땐 그 것을 몰랐다. 내가 무엇을 사랑했음은 박탈감을 통해서만 알 수 있다. 이제는 내 곁을 떠난 것들을 그리며 처참하게 잠이나 자련다.
2011.08.20 -
the Harris Tweed Ride
헤리스 트위드에서 만든 홍보 동영상. 컨셉, 컨텐츠, 영상 모두 근사하다. 어서 가을이 와야 할 터인데...
2011.08.20 -
Depth of Speed: British Mania
Depth of Speed was born from a desire of story, travel and a love of anything automotive related. Next year my wife and I will be taking to the streets to uncover and document the greatest stories from the automotive world. From coast-to-coast and from top to bottom, finding the best stories will take the highest priority. Every time I meet someone new or attend an event I’m amazed at the depth,..
2011.08.20 -
7월의 신발들
원래 각각의 리뷰를 적어보려 했으나 밀리다 보니, 그리고 생각보다 다양한 신발들을 접하게 되어 세심한 글을 쓸 여력이 없었다. 그저 기억이나 해두려 뭉태기로 담는다. H&M Sneakers / H&M 스니커즈 재고 정리로 뒹굴고 있던 물건이라 이름 따위는 없다. 톰스처럼 간편하게 신을 수 있는 신발을 찾던 중 우연찮게 들른 H&M이 세일 기간이어서 하나 집어왔다. 오만 몇천 원 짜리던데 과감하게 후려쳐 만 오천 원에 판매하길래 갈구하던 스타일과는 거리가 있지만 집어왔다. 그리고 나름 만족하고 있다. 컨버스 척 테일러의 다운그레이드라고 보면 된다. 전반적인 형태는 비슷하나 소재, 설계, QC면에서 척 테일러보다 더 떨어진다. 일단 전반적인 소재 선정에 SPA브랜드 답게 아무 생각없이 임한 감이 크다. 저가..
2011.08.08 -
귀스타브 쿠르베 / Gustave Courbet
만남 혹은 "안녕하쇼 쿠르베씨"(La Rencontre, ou Bonjour Monsieur Courbet)(1854). 귀스타브 쿠르베(Jean-Désiré Gustave Courbet) "내키는 것 그 자체를 담자"가 모토였던, 회화에 지극히 단순한 방법으로 접근하려 했던 쿠르베지만 당대에는 꽤 충격적인 시도였습니다. 그 이전의 미술들을 대개 안 그랬거든요. 덕분에 오늘날 쿠르베는 회화가 고전에서 근대로 넘어가던 간절기를 연 사람으로 높게 대접받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위의 그림은 우리나라 미술 교과서에도 나오지요. 이전의 미술작품들이 특정한 메세지를 함유하고 있으며 시각적 인지를 통해 이야기를 전달하는(알레고리), 일종의 '문서'였다면(덕분에 도상학이란 학문도 있지요) 쿠르베가 활동하던 시기의 작품들..
2011.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