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옷장(27)
-
그렌슨 부츠들 / Grenson Boots
그렌슨(Grenson)의 국내 인지도는 부족하지만 알고 보면 1886년부터 공장제 구두를 만들고 있는 영국 구두계의 베테랑이다. 게다가 굿이어 웰트의 원조집이다. 이 정도면 콧대가 쌜 법도 하지만, 고품질 고가와 저품질 저가로 나뉘는 부츠 시장에서 그렌슨은 영국풍의 근사한 풍모를 유지하면서 적절한 품질과 적절한 가격대를 유지해 좋은 반향을 얻어 왔다. 그리고 올 해에는 국내에서도 그 적절한 벨런스로 인해 제법 인기를 얻었다. 심지어 내게도 두 양반이나 바쁜 걸음으로 다녀가셨으니 말이다. 이건 Sharp 모델의 특주형. 지금은 판매 중지 상태다. 보통 샤프 모델은 풀 브로그 윙팁 컨트리 부츠에 크레페 솔이나 레더 솔이 달리는데 반해 이건 다이나이트 솔이 달려 있다. 착화감은 딱 적절한 정도다. 단단하다. ..
2011.10.24 -
리바이스 레드 플리티드 수트 로우 / Levi's RED 07 S/S 'Pleated Suit' Raw.
Levi's RED 07 S/S 'Pleated Suit'. 리지드. 30x32 정사이즈. 실측 단면 사이즈(Cm) - 허리 40, 총길이 109, 밑단 17, 허벅지 25, 전면 밑위 31, 후면 밑위 40. 2008년 10월 30일 첫 착용. 이것은 내 오래된, 지금은 잊혀진 바지의 기록이다. RED의 옷들은 기괴한 형태를 취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이 제품은 적당한 베기 + 슬림핏으로 누디 진의 씬핀보다 약간 더 강조된 정도여서 과하지 않다. 덕분에 오래 입더라도 물리지 않을 것 같아 골랐고, 제법 오래 입었다. 새 제품은 여느 리지드 로우 데님과 마찬가지로 중후한 리지드 인디고 색상이다. 밑단은 7인치 정도로 좁은 편인데 케럿핏은 아니고 무릎 아래로는 좁은 스트레이트 핏이다. 안쪽 아웃라인은..
2011.07.11 -
유니클로 +J 블록 테크 재킷, 레귤러 핏 하프 팬츠 / Uniqlo +J Block Tech Jacket, Regular Fit Half Pants
석가탄신일 명동에는 비가 내렸다. 돈까스를 먹다가 내리는 비를 보니 얼마전에 보아 둔, 그리고 생각속에 남겨두고 있던 옷이 다시금 떠올랐다. 식사를 마치고 유니클로를 향했다. 향하며 내심 "제발 다 팔렸어라" 를 되내였다. 그렇게 되었다면 포기할 수 있으련만을, 4층까지 올라가니 전에 보아둔 그 옷이 원하는 사이즈에 원하는 색상으로 단 한 장 남아 있었다. 심지어 디스카운트 프로모션까지 진행하고 있었다. 이쯤되면 안사고는 못배기지. 그리고 밖에는 아직도 비가 내리고 있으니까. 블록 테크 재킷. +J의 S/S 제품이다. 나온지는 몇 달 지난 것 같다. 온라인에서는 일찌감치 품절되었다. 다만 방문한 명동 매장에는 S사이즈 위주이긴 하나 수량이 꽤 남아 있었다. 네이비, 블랙, 베이지 컬러로 나왔는데 네이비는..
2011.05.11 -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MOTW L-MOW 잉글랜드 재킷 / Adidas Originals MOTW L-MOW England Jacket
그동안 심도있는 가난에 허덕였기에 쭉 옷을 안사다가 정말 오래간만에 들인, 봄날을 맞이하기 위한 아디다스의 집업 재킷이다. 그리고 이하는 정말 오래간만에 적는 옷 감상평이다. Adidas Originals MOTW L-MOW England Jacket. 95 사이즈. 실측 단면 사이즈(Cm) - 어께 43, 총장 70, 가슴 45, 팔길이 65. 작은 95 사이즈 정도. 온화한 계절에 운동용으로 쓸 바람막이를 찾고 있었다. 얼마 전 '유니클로 +J' 의 이번 시즌 물건을 걸쳐보고 그 핏이 너무 좋아 점찍어두고 있었는데, 바람막이치고는, 그리고 유니클로치고는 조금 비싼 가격으로 망설이고 있었다. 한푼이 아쉬운 계절이다 보니 대체할만한 물건을 찾던 중 우연한 기회로 이 옷을 발견했고, 선택했다. 덕분에 유니..
2011.04.17 -
헤리티지 리갈 맨체스터 / Heritage Regal Manchester
무려 10개월 정도 지난 글이다. 다른 블로그(Generis.co.kr 기왕이면 여기도 좀 와주세요) 에 개시하여 나름 좋은 반향을 얻었었다. 일단 이 곳에는 없었기에 보존 차 옴겨두는 것도 있고, 그 동안에 알게 된 점들을 통해 수정, 보안을 거쳤다. 그렇다. 이하는 나름 리마스터 버전이다. 어떤 의미로는 '독보적인 영역' 을 차지하고 있는 저 유명한 구두. 헤리티지 리갈의 7시리즈 윙팁 모델이다. 풀 네임은 Heritage Regal Manchester. 모델넘버는 MDT7002CR31. 닉네임은 '헤리갈 쳇윈드맛'. 적절한 가격대와 준수한 퀄리티를 동시에 갖추기는 쉽지 않다. 하나만 갖춘 것은 많으나 그건 객관적인 관점에서 '좋은 물건' 이라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전자만 갖춘다면 수많은 기성화들..
2011.03.08 -
트리커즈 다니엘 플레인 더비 트램퍼 / Tricker's Daniel Plain Derby Tramper
모두가 좋아하는 '느낌길 관심상품 목록' 에서 오랫동안 묵다가 얼마전 내 신발장으로 거처를 옮겼다. 본디 '4497 라스트의 윙팁 브로그', 즉 'Bourton' 모델을 점찍고 있었으나 미중고 상태의 물건이기에, 게다가 신품가의 1/3 도 안되는 가격에 올라왔기에 "어머 이건 꼭 사야해" 가 발동했다. 다만 판매자에게 상품의 인포메이션을 얻지 않아 모델명을 찾는데 한참 걸렸다. 게다가 결과적으로 찾고 보니 꽤 희귀한 모델이어서 정보가 비교적 드물었다. 모델명을 찾기까지의 과정을 간단히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1. 일단 갑피의 형태는 플레인 토인 'Marlow' 와 비슷하지만 스퀘어 토인 말로에 반해 이건 라운드 토이며 라스트는 'Stow' , 혹은 'Malton' 의 '4497s' 와 동일해 보였다. ..
2011.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