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문(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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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 이사
파란 모자를 쓴 석대현은 이사를 도왔고, 이준동과 허다윤은 다음날 방문해줬다. 옥탑에서 찍은 첫번째 사진들. 별 개연성은 없는 이야기인데, 둘이 입고 있는 것은 프레드 페리와 리버티 백화점의 협업 물건. 이번에 NSW와 리버티 백화점의 협업도 있었는데, 이건 별 감각적 호감은 못주고 비싼 물건을 파는 곳이란 인상만 주는 우리나라 백화점들이 참조할만 하다. 이런 협업이라면 디에치 꼬르소 꼬모가 앞서가긴 한다만 편집매장이 아닌 백화점에서 이런 것을 진행한다는게 쏠쏠하게 재미있다. 옷 이야기를 하자면 이런 감춤맛을 참 좋아한다. 만약 여밈 안단에 배색으로 들어간 리버티 백화점 패턴이 전면에 들어나 있었다면 '꽃가라가 쌘' 건달옷처럼 촌스럽게 보였겠지. NSW와 리버티 백화점의 협업 정보는 여기. 서울시 중구 ..
2011.05.25 -
실망
(Caspar David Friedrich. Monk by the Sea.) 간절히 열망하던 것들이 이루어지는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나이를 좀 더 먹은 것 때문일 수도 있고, 스스로 설정했던 대학의 범주에서 벗었났기 때문일 수도 있다. 아무튼 요즘의 나날들에는 이전에 상상만 하던 것들을 취하거나, 조금씩 다가서거나, 실체를 확인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그 중 무언가를 알아간다는 행위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다만 개인적인 체험에 근거하다 보니 생각보단 부정적이다. 물론 상상이 현실화된다는 것은 꽤나 근사한 일이다. 그것은 자아실현의 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뜻한 바를 이루어가는 과정에는 아직 알지 못했던 것을 알아간다는 것이 자아실현의 근거와 소분야로 분명하다. 그리고 그것으로 인해서 지난..
2011.05.08 -
ASDFHJKL.COM
1. 집주소도 없는데 블로그에 번듯한 주소가 생겼습니다. 간단합니다. 키보드 위에 손을 정위치에 두시고, 오른손만 한 스텝 왼쪽으로 움직여 주세요. 그리고 순서대로 누릅니다. 그럼 'ASDFHJKL'이라 써집니다. 거기에 닷컴만 더하면 됩니다……. 아무튼 ASDFHJKL.COM 입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1.1. 기존 주소로도 오실 수 있습니다. Hyperlife.tistory.com 입니다. 2. 도메인 변경때문에 기존 메타 블로그, RSS 등이 모두 갱신되었습니다. 갱신 이전에 말씀드렸어야 하는데 경황이 참 없습니다. 혹시나 어찌 어찌 아시고 와주신 분들께 부탁드립니다. 새로운 접근 경로로 갱신 부탁드립니다. 3. 우측의 배너를 누르면 제게 메일을 보내주실 수 있습니다. 단 아웃룩 등의 연동..
2011.05.02 -
오늘의 쇼핑. 압구정.
0. 이하 정말 아무런 영양가 없는 소회이오니 읽어보실 필요는 없습니다. 이런 글로 전파낭비를 하게 된 점에 대한 심심한 사과를 먼저 올립니다. 1. 압구정은 가능하다면 평일 이른 오후에 다녀야만 한다. 가능하다면. 2. 벌써 3번째 유니페어를 찾았음에도 늘 언저리 골목길을 빙빙 돈다. 도산공원 들어가는 길목은 언제봐도 어색하다. 3.1. 왜 '플랫폼'은 우리나라에 예쁜 프레드 페리 옷을 안 들여오나 했는데, 예쁜 옷은 다 '플랫폼 플레이스'에 있었다. 로렐 릿슈와 재팬 라인, 콜레보레이션 라인들이 구비되어 있더라. 자주 찾게 될 듯. 3.2. 도산공원 언저리에 있는 '주택가 소규모 가정적인 분위기 매장'이다 보니 찾기에 좀 까탈스럽더라. 그리고 위치 덕분에 아오야마 매장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프레드 페..
2011.04.30 -
김구. 나의 소원.
민족 국가 네 소원(所願) 이 무엇이냐 하고 하느님이 내게 물으시면, 나는 서슴지 않고 “내 소원은 대한 독립(大韓獨立) 이오.” 하고 대답할 것이다. 그 다음 소원은 무엇이냐 하면, 나는 또 “우리 나라의 독립이오.” 할 것이요, 또 그 다음 소원이 무엇이냐 하는 세 번째 물음에도, 나는 더욱 소리를 높여서 “나의 소원은 우리 나라 대한의 완전한 자주 독립(自主獨立) 이오.” 하고 대답할 것이다. 동포여러분! 나 김구의 소원은 이것 하나밖에는 없다. 내 과거의 칠십 평생을 이 소원을 위하여 살아왔고, 현재에도 이 소원 때문에 살고 있고, 미래에도 나는 이 소원을 달(達)하려고 살 것이다. 독립이 없는 백성으로 칠십 평생에 설움과 부끄러움과 애탐을 받은 나에게는, 세상에 가장 좋은 것이, 완전하게 자..
2011.04.26 -
유연한 사람
1. 리뷰는 써볼만큼 써 본 다음에 써야 하는 것 아닐까? 뭘 사고 받자마자 리뷰를 적어달라 종용하는 쇼핑몰들을 보면 "이래서 인터넷 물건에 대한 불신이 생기는구나" 라 생각하게 된다. 제대로 물건을 파악하지 상태에서 적는 리뷰는 그만큼 포함된 정보와 감상이 적다. 물론 단순히 오래 쓴다고만 해서 능사가 되는 것이 아닌긴 하다만, 적어도 뭔가를 알만큼은 써보고 리뷰를 적어야 함은 분명하다. 1.1. 늘 충분히 써보고 리뷰를 씀에도 글이 늘 함량미달임을 느낀다. 개인의 역량도 중요하다. 예전에 써논 글들을 다시 보면 참 간지럽다. 2. 팔순 쯤 되면 괜찮은 시를 쓸 수 있을 것 같다. 그때 쯤 되야 감정이 차분해지고 머리가 좋아질 것 같다. 어제 쓴 시를 오늘 읽어보니 손발이 오그라든다. 아직 많이 격하고..
2011.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