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문/메모(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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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
1. 비즈빔이 퀄리티가 좋다는 소리 참 많이 들었다. 디자인도 무던한 듯 하면서 적절한 규모와 센스의 포인트를 집어넣는게 즐겁다. 다만, 이러한 요소들이 그 우렁찬 가격과 불편한 구매경로를 허락하게 할 정도인 것인지에 대해선 아직까지는 동의할 수 없다. 구매경로야 그렇다 치더라도 그 가격대 책정은 너무하단 생각이 깊다. 언더커버나 마스터마인드 같은 경우엔 비록 내 취향은 아니더라도 그 가격이 적당해 보이는 특별한 디자인을 선보이는데 비해 비즈빔은 좀 심심하다 보니 가격이 과해 보인다. 이건 내가 비즈빔을 한번도 사본 적이 없다보니 그런 듯. 2. 결국 모든 미학은 수용미학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많은 사람들이 미학의 관점을 주체적인 것, 대상에 깃들어 있는 것으로 설정하는데 이러한 논의가 진행된다는..
2010.08.18 -
메모
1.1. 요즘 한참 사모하고 있는 브리티시 그린 색상으로 바꿔보려 했으나 딱히 마음에 드는 레이아웃의 기본 스킨이 없어 실로 5~6년 만에 HTML을 붙잡았으나 읽으려 해도 뭔 말인지도 모르겠는데 문제는 HTML 에디터도 없어 전전긍긍하다 텍스트 에디터와 포토샵만 가지고 3시간 정도 사투를 벌여 어느 정도 원하는 결과에 도달하였으니 이는 마치 메트릭스를 읽는 오퍼레이터와 같아, 문자를 통해 관경을 창조하는 작업은 역시 22세기 사람들에게나 어울리는 행위이며 그 과정은 마치 치수 없이 그림만 보고 캐드로 옮기는 작업과 일맥상통하더라. 아무튼 스킨 교체 끝. 1.2. 적어도 내겐 트위터, 미투데이 등의 마이크로 블로그가 아무런 의미가 없고 같이 놀 사람도 없기 때문에 아무래도 평생 할 일은 없을 것 같다. ..
2010.07.09 -
비오는 밤
1. 월드컵이 벌써부터 지겹습니다. 월드컵도 결국 기업들의 아수라장인 건 알겠으나 이건 좀 과하다 싶습니다. 겨울이 가시자마자 터져대는 마케팅들. 그 장삿속이 가히 명경지수입니다. 특히 선홍이 형과 일당들은 좀 안스럽습니다. 2. 괜히 오래썼단 이유만으로 멀쩡한 카메라를 바꿔보고 싶은 욕망에 번민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하나를 정할라치면 신모델이 나온다는 것. 올림푸스 PEN은 너무 잘나가서 괜히 싫고(이건 아이폰을 안산 이유와 같습니다.). 리코 신기종들이 괜찮긴 하나 브랜드를 갈아타보고 싶어 싫고, 파나소닉은 말 그대로 '괜히' 싫고, 라이카 M9은 다 만족스러운데 늘 그렇듯 가격이.. 아 가격이... 결국 시그마 DP2S로 낙점하고 있었는데 오늘 소니 NEX시리즈의 기사를 읽었습니다. 스펙은 둘째두고..
2010.05.17 -
아니오.
1. 19시간을 깨어 있다가 4시간을 자고 22시간을 깨어 있었다. 커피를 여섯 잔을 마시고 긴장감이 여섯 번 팽팽해졌고, 카모마일 티를 세 잔을 마시고 긴장감이 세 번 이완되었다. 담배 두 갑이 대기오염과 암세포 유발물로 변했다. 먹은 건 입안을 헐벗게 만드는 인스턴트 뿐. 덕분에 책을 붙잡은 손가락의 혈관들이 덜컹거린다. 심장은 8000rpm으로 달리는 레트로 빅싱글이 되었다. 숨은 반 밖에 넘어가지 않는다. 모든 것들이 정교하고 날카롭게 보인다. 엄청나게 많은 것들, 심지어 평소엔 보이지 않던 무정형의 것들이 눈에 들어오지만, 분석되는 것과 남아있는 것들은 황량하기만 하다. 삶이란 과정을 보는 관점은 역의 관계에서 마주보는 두 가지로 나뉜다. 그 중 하나를 택한다면, 난 점점 죽어가고 있다. 2. ..
2010.02.26 -
참 오래 비워두고 있습니다.
최근 너무 많은 업무를 소화하고 있어(거진 채해 토해내는 형국입니다) 블로그에 글을 올릴 시간은 커녕, 어머니께서 해두신 음식을 집에서 먹을 시간이 없어 도시락을 가지고 다닙니다. 해아려봐도, 태어나서 가장 바쁜 시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사실, 원체 방만한 성격이며 26년 인생을 그렇게 살아왔기에 보통 사람들이면 아무렇지 않게 일상적으로 다룰 업무량임에도 목까지 치이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덕분에 당분간은 신규 포스트에 대한 기약이 없습니다. 비는 시간이 있다면 글을 올리고 싶지만 비는 시간이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무슨 호사를 누리겠다고 이러고 사는지 모르겠습니다. 혹은, 지금까지 누려왔던 호사의 대가를 지금에야 받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게 블로그는 취미활동이기에 이걸 못한다는 건 쉬지를 못한다는 ..
2010.02.21 -
Be
이번엔 좀 짧습니다. 어제 제가 썼던 글을 다시 읽어보았습니다. 쓴 사람이 보아도 눈에 잘 안들어 왔습니다. 글을 너무 장황하고 읽히기 어렵게 썼었습니다. 게다가 글을 길게 쓰면 실수가 노출될 경우도 많아진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앞으로는 보다 간결하게, 서술어 보단 내용을 위주로 써보려 시도할 겁니다. 이 방법론이 옳을지는 아직 방법을 시도해보지 않았기에 모르겠습니다. 기왕이면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분명한 건, 무오는 오직 신만이 가능할 겁니다 그리고 신은 우리세상엔 없어서 신인 것 같습니다.
2010.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