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

2010. 8. 18. 08:08잡문/메모


1. 비즈빔이 퀄리티가 좋다는 소리 참 많이 들었다.  디자인도 무던한 듯 하면서 적절한 규모와 센스의 포인트를 집어넣는게 즐겁다.  다만, 이러한 요소들이 그 우렁찬 가격과 불편한 구매경로를 허락하게 할 정도인 것인지에 대해선 아직까지는 동의할 수 없다.  구매경로야 그렇다 치더라도 그 가격대 책정은 너무하단 생각이 깊다.  언더커버나 마스터마인드 같은 경우엔 비록 내 취향은 아니더라도 그 가격이 적당해 보이는 특별한 디자인을 선보이는데 비해 비즈빔은 좀 심심하다 보니 가격이 과해 보인다.  이건 내가 비즈빔을 한번도 사본 적이 없다보니 그런 듯.  

2. 결국 모든 미학은 수용미학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많은 사람들이 미학의 관점을 주체적인 것, 대상에 깃들어 있는 것으로 설정하는데 이러한 논의가 진행된다는 것 자체가 해석에 근간을 두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뭐라 말하기엔 논문한편 완결안된 학생에 불과하다 보니 아는 바가 적어 말할 엄두가 안나지만...  그냥 그렇다 이거요.

3. 이강화 때문에 켄트 컨버터블을 펴보게 됬는데 다른 건 모르겠고 그 아이디어와 네이밍 센스가 참 좋다.  멘솔과 일반 담배를 취향대로 바꿔필 수 있다는 건 참 괜찮은 아이디어고, 그것에 컨버터블이란 이름을 붙힌 것도 좋다.  살램 크래쉬도 좋은데 이 쪽이 보다 유한 느낌.  하지만 독해서 난 종달새나 피워야지.

4. 디자이너가 너무 많다.  다행인지는 모르겠으나, 난 디자이너보다 엔지니어가 되고 싶은 것 같다.  분명 내가 그리는 디자인은 너무 심심하다.  그래서 교수들이 싫어한다.  혹은 내가 센스가 없는 것이겠지...

5. 커뮤니티에선 쓸 말이 없고 동호회에선 할 말이 없다.  술자리는 딱 네명까지가 적당하다.  음악소리가 큰 매장은 싫다.  분명해졌다.  난 공황장애가 있다.

6. 첼로 메리디안이 발매됬고 태풍이 북상했다.  다행히 아무래도 로우 다이아몬드 프레임은 영 끌리지 않는다.  지금 생각나는 건 몰튼, 브롬톤, 그리고 싱글기어.  몰튼은 타고 싶어서, 브롬톤은 가지고 다니고 싶어서, 싱글기어는 만들어 보고 싶어서.  여기에 메리디안이 낄 자리는 없다.  집이 더 넓으면 모르겠는데...

7. 올해 첫 바캉스로 화양동 계곡에 놀러갔다 왔다.  양주를 두병 까고 김창옥은 취했다(J&B 리저브는 생각보다 괜찮았다).  강물에 선글라스를 빠트리고 한참 뒤지다 찾았긴 찾았는데 겉이 누더기가 되버렸다.  그래도 즐거웠으니 끝.  아마도 올해 마지막 바캉스가 될 듯.

8. 텍스타일 디자인을 하다보니 다른 건 모르겠는데 카모플라쥬를 이쁘게 만드는게 참 어렵다.  베싱에이프가 그거 하나로 지갑뿌리를 뽑아도 괜찮다.  그 패턴 만드는데 얼마나 고민했을까...

9. 지구 온난화 때문에 우리나라가 열대기후권에 들어간 게 분명하다.  어떻게 이렇게 비가 오랬동안 올 수가 있나.  게다가 이건 거의 스콜에 가까운 순간 화력을(수력이라고 해야하나?) 보여준다.  강력한 여름이다. 

10. 사랑한다 말할 수 있을 때는 말하기가 아깝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을 때는 말할 사람이 없다.  그게 그렇게 쉬운 건 아니지만 어려운 것도 아닌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