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디 진 '씬 핀' 드라이 스트레치 셀비지 / Nudie Jeans 'Thin Finn' Dry Stretch Selvadge

2010. 7. 9. 17:53옷/옷장


Nudie Jeans 'Thin Finn' Dry Stretch Selvadge.  인디고.  29x34 사이즈(일반 28정도).  발매가 26만 8천원.
실측 단면 사이즈(Cm) - 허리 39, 총길이 108, 밑단 17, 허벅지 23, 전면 밑위 25, 후면 밑위 33, 요크 9.

 09년 4월 23일 첫 착용.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누디 진의 씬 핀 모델.  씬핀이라면 드라이 스트레치나 코팅 모델이 유명한데 이건 셀비지 원단이다.  셀비지 모델은 인터넷 셀렉트 샵인 'Cultizm.com'의 특주 모델이며 독점 판매되었다.

 12온스 스트레치 셀비지 원단을 사용하였다.  동사의 루즈 스트레이트 핏 모델인 레귤러 알프 셀비지가 14온스임에 비하면 제법 가벼운 편.  말한 바 대로 완전 드라이 코튼 모델은 아니고 폴리우레탄 2%의 스트레치 데님이다. 

 엄청나게 많은 카피 제품이 나온 제품인 만큼 그 패턴이 보기에도 이쁘고 입기에도 편하다.  너무 공격적이지도, 너무 심심하지도 않은, 그 어렵다는 '적절함' 을 갖추었으면서도 독창적인 핏이다.  기본기인 디테일, 완성도의 문제도 만족스럽다.  직조부터 완성까지 모두 관리하는 몇 안되는 데님 브랜드 중 한곳이 누디 진인 만큼 탄탄한 소양을 갖추고 있다.


 씬 핀만의 독창적인 핏을 만드는 긴 요크.  타이트한 베기핏인데 벨트룹을 허리선보다 낮게 골반뼈에 걸쳐 입으면 이쁘다.  

 디테일 포인트라면 정교한 백포켓 스티치와 요즘 회사들은 단가 문제 때문인지 잘 안쓰는 가죽 매인탭과  백포켓 스티치.  스티치는 선예도가 떨어지는 디카로 찍으면 표현이 제대로 안될 정도의 나올 정도로 섬세한 간격을 보인다.  처음 이걸 보고 이건 도저히 카피를 만들 수 없으리라 생각했으나...  동대문은 초능력자들이 모여있는 곳이기에 불가능한 일이 없다.  이미테이션은 지천에 널려있다. 

 스티치 색은 모델에 따라서 바뀌며 대부분의 드라이 모델은 이런 색상으로 나온다.  매인탭 컬러는 시즌과 모델에 따라서 조금씩 바뀌는데 가죽을 쓰는건 변함없다.

 백포켓의 누디진 로고는 구형에선 '누디' 만 나와있고 08년 이후 모델에선 '누디 진스 코.' 로 바뀌었다.  참고로 가품은 다들 '누디' 로만 적혀있다...  라고 말하기엔 최근 동향을 모르겠다.


 왼쪽 포켓 이너엔 누디 진의 제품 철학과 기타 인포메이션이 적혀있는데 그다지 중요한 내용은 없다.  메인 버튼과 리벳등의 부자재는 진만의 특주품.  플라이 지퍼는 흔한 YKK.  그리고 지역별 언어의 세탁탭과 사이즈탭이 따로 붙어있다.  단순한 외관에 대비해 안쪽엔 여러가지 디테일이 많다. 

 밑단의 안쪽.  아래 사진의 접혀 박힌쪽을 보면 사선으로 내려오는 스티치가 있다.  누디 진의 디자인 포인트인 잉여 스티치로, 쉽게 풀리도록 만들어논 일종의 기념장식 같은 것이니 불량이라 생각하지 말자.  

 다른 곳의 봉제와 마찬가지로, 셀비지 아웃라인과 밑단 부근의 봉제수준은 출중하다.  보세 및 저가 청바지는 저 부분의 일레귤러가 많은데 가격만큼 누디진의 QC수준은 적절하다.  일률적이고 정확하다.

 셀비지 라인은 하얀색으로만 되어 있다.  장식적인 측면에서 아쉬운 부분으로. 셀비지 데님임을 알리는 감춤맛이 부족하는 점에서 아쉽고, 롤업을 해 입을 경우 미관면에서 아쉽다.  


 리즈 시절에 찍은 착용 사진...  그래봐야 2년 전이긴 한데 지금은 자전거 때문에 허벅지가 두배는 된 듯.  살도 쪄서 이런 핏이 안나온다.  여튼 당대를 호령했던 '마멸' 들이 입으면 아주 아주 이쁜 핏이 나온다.   네로우면서 밑위가 낮기에 사람을  가리는 편이니 과도한 시도는 하지 말자.  다리가 든든한 사람이라면 동사의 레귤러 알프 드라이 셀비지(RADS)가 잘 어울린다.  

 마지막으로 누디 진의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니 바로 이거다.  험한 환경에 많이 노출되는 데님인 만큼 스페어 원단을 제공한다.  이만큼 해봐야 가격 얼마 안하지만(원단시장만 가보면 안다) 동일 원단으로 수선할 수 있다는 일종의 배려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진다.

 데님 팬츠 매니아가 되어갈 때, 거쳐가기에 부족함이 없는 물건이 바로 '씬 핀' 라인의 제품들이다.  굉장히 독특한 핏을 가지고 있으며 디테일, 완성도도 출중하다.  가품이 너무 많다는게 흠이긴 하나 어차피 자기만족으로 입어 왔기에 여기까지 왔을 것이니 기회가 된다면 망설이지 말고 시도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비단 드라이 스트레치 셀비지 말고도 일반 드라이 스트레치나 드라이 블랙 코티드 원단을 사용한 모델도 각각의 맛이 출중하니 취향에 따라 어느 것을 골라도 큰 후회는 없을 것이다.  

P.S.1. 왠 빤쓰회사가 '누디 진' 의 국내 상표권을 등록해버려 인터넷에서 정품도 제 이름으로 파는 곳이 없다.  게다가 누디 진도 한때의 유행에 불과햇는지 이젠 입고 다니는 사람이 많이 줄었다.  악재가 겹친다면 겹치는 건데 이건 A.P.C의 건실한 국내 행보에 비쳐봤을 때 조금 안타깝다.

P.S.2. 다른 건 잘 모르겠으나 누디 진 만큼은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많이 싸다.  일본내에선 닥터 데님, 칩 먼데이 보다 약간 더 비싼 가격대에 매매되는 것으로 봤다.  방문 기회가 있다면 일본의 셀렉트 샵을 한번 돌아보라.  신쥬쿠엔가 직영 매장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