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벤 웨이페일러 맥스 & 커틀러 앤 그로스 / Rayban Waifeirer Max & Cutler and Gross
2010. 7. 19. 09:01ㆍ옷/옷장
도대체 이 사진을 찍어둔게 언제였는지도 기억나지 않는다. 하드 정리하다 발견해 올린다. 위가 커틀러 앤 그로스, 아래가 레이벤. 한참 하금테에 빠져 있을 때 커틀러 앤 그로스를 구매하고 찍어논 것 같다.
웨이페일러 맥스는 사연이 있는게, 요요기 플리마켓에서 유즈드로 사두긴 했으나 영 안어울려 쳐다만 보고 있었는데(안경을 통해 바라보는게 아니라 안경을 쳐다만 보고 있다니) 친구가 필요하다 해 팔아버린, 지금은 내것이 아닌 물건이다. 사이즈는 요즘으로 치면 아무래도 48사이즈인 듯. 원래는 바슈롬 랜즈가 달린 선글라스인데 친구가 안경으로 활용 중.
커틀러 앤 그로스는 웨이페일러 맥스보다 림이 클줄 알고 구입했는데 별 차이가 없어 실망 특급. 그래도 쉐잎이 달라 웨이페일러러 맥스보단 잘 어울려 지금도 가끔 쓴다. 프레젠테이션 있을 때, 클라이언트 만날 때.
하금테가 좋은 건 무엇보다도 똑똑해 보인다는 것. 라운드나 티타늄 프레임 만큼이나 똑똑해보인다. 그러면서도 라운드의 기괴함, 티타늄의 차가워 보임이란 단점은 끌어오지 않는다. 물론 조금 고루해보이는 점이 있긴 하니 적절한 코디네이션이 필요하다. 혹은 장점으로 받아들일 수 있으면 좋겠지(진중해 보이거나 클래시컬 하거나).
이제는 레이벤의 제조 회사도 바뀌고(아마 사피로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웨이페일러 맥스라는 라인이 없어지고 하금테는 클럽마스터란 라인으로 생산되고 있다. 웨이페일러 맥스는 말 그대로 구시대의 유물. 오래된 물건이지만 퀄리티에선 아직도 그 특별한 광휘를 뿜어내고 있다. 요즘 클럽 마스터에선 이 느낌이 안나온다. 단순한 느낌이 아니다. 분명하다. 두개를 놔두고 보면 그 차이가 분명히 보인다.
커틀러 앤 그로스는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는 건 아니지만 퀄리티와 디자인에서 각광받고 있는 브랜드. 브랜드 헤리티지 같은 건 찾아보면 바로 나오니 직접 찾아보세요. 아무튼 예전부터 관심은 갔었는데 세상엔 살게 너무 많아 미뤄두다 얼마전에 구매했다. 바디는 아세테이트인 것 같고 경첩, 장식 피스, 조립상태등은 괜찮은 편. 전반적인 퀄리티가 아주 가끔 만나는 '마스터피스' 급은 아니지만 어디 내놓고 빠지지 않을 정도는 된다.
둘 다 호피인데 웨이페일러 맥스는 매트 톤이고 커틀러 앤 그로스는 코팅 레이어가 잇는 건 아니지만 비교적 글로시하다. 바디의 심도는 맥스쪽이 좋다. 무게감도 그런데 문제는 진짜로 더 무겁다는 것.
쉐잎이 비슷해 보이나 웨이페일러 맥스쪽이 보다 날렵하고 얇게 퍼진다. 이게 써보면 천양지차인게, 안어울리는 사람이 쓰면 아무래도 저팔계가 되버린다. 요즘 파는 클럽 마스터, 웨이페일러도 비슷한 듯. 커틀러 앤 그로스쪽이 보다 둥글고 센터 집중형이기에 이미지가 부드러워 보인다. 둘 다 사이즈는 요즘 웨이페일러 48사이즈 정도.
이것도 페티쉬라면 페티쉬인데, 안경을 볼 때 경첩에 많이 마음이 흔들린다. 커틀러 앤 그로스는 5매첩, 웨이페일러 맥스는 7매첩. 맞물리는 이의 개수로 몇매첩인지를 말한다. 고전적인 뿔테 안경들이 택했던 경첩 형태인데 요즘에도 비교적 퀄리티 있는 안경을 제작하는 브랜드들에서 시도하곤 한다.
고대 바슈롬 레이벤의 마킹. 이젠 이게 안적혀 나온다. 그리고 이 퀄리티가 안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