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문(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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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
“우리가 벌레를 안 먹는 이유는 그것이 더럽고 혐오스러워서가 아니라, 거꾸로 우리가 그것을 먹지 않기 때문에 그것을 더럽고 혐오스럽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Marvin Herris, The Sacred Cow and the Abominable Pig: Riddles of Food and Culture (음식문화의 수수께끼),
2011.02.23 -
무엇이 살게 하는가
한참동안 정신을 놓고 지내다 보니, 눈떠보니 두 달을 놀았네. 남은 것은 카드 내역서와 살. 잃은 것은 나머지 모든 것. 로마가 나태하다 망했다는데 전국민의 반정도만 나같다면 충분히 그 나라가 망할 것이다. 담배나 피우고 술이나 먹으며 욕이나 하다 어느날 '인생 다 무너졌구나' 를 깨닫는 날이 오기를 소망했다. 하고 싶은 것만 하다가 죽는, 나름 소박한 소망이라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이게 제법 어렵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 담배를 피우려면 건강한 폐와 이천 오백원이 있어야 하고, 술을 마시려면 튼튼한 이장과 이만원이 있어야 하고, 욕을 할려면 담배와 술이 있어야 했다. 결론은 누구나 토로하는 만악의 근원, 바로 '돈' 인데 이건 다들 아시다시피 하기 싫은 것을 해야지만 얻을 수 있는 것. 이 명석판명한 진리..
2011.02.22 -
The English Language In 24 Accents
다양한 "퍽킹" 의 발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11.02.17 -
걷다
1. 네이버 국어사전을 보면 '걷다' 의 정의로 '[동사] 1. 다리를 움직여 바닥에서 발을 번갈아 떼어 옮기다.' 를 제시하고 있다. 거 참 복잡하네. 2. 지방 살아서 좋은 점이 간간히 있는데, 그 중 하나로 지방 유니클로는 안팔리면 세일가에 디스카운트를 더한다. 그래서 오늘 산 셔츠는 만 원. 페어아일 패턴 비니는 칠천 구백 원. 지방 살아서 좋은 점이 간간히 있긴 하다. 2.1. 페어아일과 노르딕의 구분이, 전자는 '무대상성 기하학적 무늬의 반복. 가문의 문장에 기원을 두었기에 스코틀랜드 킬트와 비슷한 느낌' 정도고 후자는 '자연물을 모티브로 한 추상적 무늬의 반복' 정도인 것 같은데 아니면 말고. 3. 트위터를…… 할까?
2011.02.06 -
피타고라스위치
NHK의 아침 어린이 방송 중 코너인데 총집해논 영상이다. 예전에 나왔던 게임 '요절복통 기계(인크레디블 머신)' 를 생각나게 했다.
2011.01.11 -
메모
1. 경제정책관에서 진보와 보수의 가장 큰 쟁점은 정의와 실효 중 어떤 것을 먼저 두는지에 있는 것 같다. 아주 오래된 비유인 '파이론(뱀파이어 세이버에 나오는 그 파이론 말고 파이-론)' 이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 있는 파이를 균등하게 나누느냐, 혹은 파이의 크기를 키워 조각을 크게 만드느냐의 차이다. 문제는 우리나라에서 진보라 불리는 그룹은 파이를 제대로 나누질 못하거나 서로 파이를 어떻게 나누는지에 대한 말만 많을 뿐이고, 보수라 불리는 그룹은 도대체 언제쯤 파이를 나누어 줄 것인지가 감감 무소식이고, 가끔은 파이를 키운 사람만이 커진 파이를 누린 자격이 있다고 응대한다는 점이다. 더 큰 문제는 진보와 보수를 자칭하는 세력들이 실상은 둘 다 아닌 야수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결국 힘애의 ..
2011.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