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틱 프롬 스태드 팝업 스토어 @ 브라운 브레스 월 / ATTIC From S.T.A.D @ BrownBreath Wall

2011. 10. 1. 20:09잡문/돌아다니다



 여러 브랜드들이 팝업 스토어와 갤러리로 활용하고 있는 브라운브레스 월에서 '애틱 프롬 스태드'의 팝업 스토어가 열렸었다. 이 블로그가 항시 저지르는, 동시에 가장 큰 문제점인 '모든게 다 끝난 뒤에 소개함 = 게으름'으로 인해 이제야 지난 기억을 적어 둔다. 9월 27일까지 열렸었다. 어휴…….


 길에서 우연히 만난 '딱지'를 모티브로 2011년 추동복 컨셉트가 만들어졌다고 한다. 딱지야 소소하다 못해 투박한 장난감이만, 나같은 촌닭에겐 잔잔한 노스텔지어를 불러일으킨다. 요즘 누가 딱지로 놀겠는가. 젤 합바리인 애들도 닌텐도 DS는 들고 다니는 세상이건만. 아무튼 다양한 패치워크, 커팅으로 응용된 딱지 모양을 만나볼 수 있었다.


가죽 공예를 전문적으로 하고 있는 정주호씨와의 협업 제품. 가죽뿐만 아니라 만듬새 모두 상당하다. 살짝만 보이게 들어간 배색도 예쁘다.


 짜임을 달리하여 같은 색상을 쓰면서도 배색의 느낌을 준 니트.  요건 나중에 나도 브랜드 만들면 하려고 생각했던 것인데, 역시 내가 생각하는 것은 뻔하다.  



팔꿈치 덧댐에도 딱지의 모양이 담겨 있다. 애틱의 옷에는 이런 작지만 공들인 디테일이 많이 담겨 있었다. 이하에서도 반복해서 적게 될 것 같은데, 여러 옷들에서 이런 디테일의 묘미와 감춤맛들이 빈번히 보여 좋았다. 컨템포러리에 많이 기운 디자인이다 보니 큰 노선에서는 내 취향이 아니지만, 이런 묘미들과 색상 선정, 소재감 등은 매력적이었다. 


 무릎에 포켓을 두는 기묘한 바지이기에 잔 재미는 안 부려도 충분할 것 같지만, 밑단에도 이런 기교가 들어 있었다. 커팅의 맛이 근사하다. 뭐든 쪼개면 패턴이 복잡해지기에, 제작에 공들이셨음이 느껴졌다. 이렇게 디자이너 분께서 특히 좋아하는 물건이라 하시더라. 나도 이수혁처럼 서늘한 간지가 풍긴다면 이런 것을 입고 다니겠지만…….


 수트와 코트들. 울 플란넨로 된 도톰한 소재이기에, 가을에 입고 다니기 좋아 보이더라. 게다가 클래식보단 컨템포러리에 가까운 디자인이다 보니, 소재와 디자인의 대비가 묘한 재미를 불러일으켰다. 다른 옷들과 마찬가지로, 애틱의 재킷, 수트들도 재미가 충분하다.

 여담으로, 이 사진에는 없고 이하의 사진들에도 디테일 컷은 없다만 재킷들이 신묘했다. 옆판을 안두고 앞, 뒤로만 만든 뒤 옆선 쪽에 다트를 길게 두었다. 앞, 뒷판만으로 만드는 것이야 이탈리안 수트에서 간간히 보이다 보니 그러려니 하지만, 과감하게 다트를 넣은 것은 신기했다. 실루엣 보정의 새로운 방안이기에, 나중에 나도 써먹으려고 눈 여겨 보았다.  


 이 안감은 진짜 짱이다. 패치워크의 느낌을 준 화려한 프린트가 담겨 있었다. 이런 옷 너무 좋아한다. 겉은 수수하지만 속에 불타는 정열이 담긴 것 같아 너무 좋다. 게다가 화려한 금색의 태두리 파이핑도 짱. 어쩜 이렇게 내가 나중에 하려고 했던 것과 딱 맞아떨어질까. 역시 내가 공상하고 있는 것은 이미 다 이루어졌다. 어휴 살아 뭐하나…‥. 


 유려한 어깨선. 최근에 본 일련의 중저가 브랜드들 중 가장 자연스럽게 흘렀다. 공장 좋은 곳 쓰시는 듯. 


 코트도 안감이 정말 짱이다. 이걸 안 사고 버틴 나도 짱이다. 의지가 아니라 돈이 없어 강제로 참는 난 짱이다.


 전 시즌의 제품들.


 싱글코트. 마치 가운 같은 핏이다. 레글런 소매에 벨트룹도 낮게 달려 있어, 입으면 무조건 루즈한 실루엣이 나온다. 그나저나 베이지 컬러의 코튼 싱글코트인데 레글런 소매다. 비단 이 옷 뿐만 아니라 이런 믹스매치의 재미가 있는 옷들이 많았다.


 이것도 마찬가지. 플랩 포켓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가슴 주머니를 보시라. 이런 옷을 어디에서 볼 수 있겠는가.


 오른쪽 두 분이 디자이너 분들이다. 남성 디자이너 분은 진짜 '동양인 레골라스' 처럼 생겼다. 터보 미남.

 그나저나 제 블로그야 워낙 음지이다 보니 이 글을 보실 일은 없겠지만 혹시나 싶어 남겨둡니다. 혹시 약수동 사시나요? 제가 어제 예비군 훈련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뵌 것 같은데 안경을 안 쓰고 있었기에 정확하게 못 보아 인사를 못 드렸습니다. 혹시나 맞으시면 꼭 말씀 부탁드려요. 그리고 맞으시면 당시의 무례를 용서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27일까지 열렸고 지금은 다음 전시가 열리고 있다. 애틱 프롬 스태드의 옷들은 오피셜 스토어와 므스크샵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옷을 사면 해바라기 씨도 받을 수 있다(이건 진짜 너무 좋은 아이디어다). 즐거운 디자인들이 많은 브랜드이니, 관심을 가져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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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샘물2011.10.04 09:32

    여기 지나다 잠시 들렸었는데 딱지 강조하시던 디자이너분 재미있으셨어요

    저도 맞장구로 지갑 보고 오 이거 두개로 딱지 치기도 되겠네요 라고 개드립쳤는데 잘 받아주셔서 감사했던...ㅋㅋㅋ

    옷들도 참 좋더라구요 스웨터나 셔츠에 팔꿈치 덧댐 참 좋아라하는데 그 것도 좋았구

    위에서 언급하신 것처럼 자켓 안쪽 패턴도 참말로 이쁘더라구요

    다리가 얇고 길었더라면 저런 바지 잘 입을텐데....

    날씨가 좀 차가워지고 다시 사진으로 접하니 스웨터류 강력하게 끌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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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illy Jean2011.10.10 14:07 신고

      제 취향과는 거리가 좀 있었습니다만 옷 자체를 놓고 보았을 때 충분한 인상을 얻을만한 제품들이 많았습니다. 디자인의 기발함이 좋았어요. 소재도 적절한 수준으로 부합하였기에, 장래가 촉망되는 브랜드라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이러나 저러나 돈이 없ㅋ엉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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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샘물2011.10.10 20:45

      윤수님 나중에 원하시는 옷들 만들게 되시면 응원할께요!! 기대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