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가화한정식

2011. 3. 31. 02:07잡문/돌아다니다

 
 천성이 거렁뱅이다 보니 '푸짐' 내지는 '허름이' 인 식당들을 선호한다. 덕분에 평소 이런 음식들과는 거리가 지평선만큼이나 멀다. 이렇게 예쁘게 모양 만들어서 조금씩 담아 주는 음식들을 보고 있으면, "이걸 다듬을 공력으로 양을 더 주면 좋을 터인데" 를 되뇌이게 된다. 

 아주 드물게, 말 그대로 관혼상제류의 행사가 있을 때만 이런 류의 음식점을 찾는다. 평소에는 취향에 안맞고, 최근에는 돈도 없고 하여 인접해본 기억이 없다. 아래의 사진들은 무려……. 작년 사은회 때의 사진이다. 출출하지만 잡히는 것은 먼지 뿐인 밤에 지난 사진들을 정리하다 발견하여 기록으로 남겨둔다. 

 청주에 몇 안되는 한정식집 중 한 곳인 가화 한정식의 상차림이다. 2만원 기본 코스며, 이하의 것들 외에도 반주에 취하여 사진으로 남겨두지 못한 것들이 몇 가지 더 있었다.

 전반적인 식평은 "좋네" 정도로 기억에 남아 있다. 적어도 "2만원이나 내고 먹었는데……." 란 쌉쌀한 추억으로 남아있는 것은 아니다. 몇 가지 좋았던 기억을 되살려보면, 일단 더 먹고 싶은 반찬은 재충전이 계속 가능했으며, 한정식집임에도 개별 찬의 개성이 준수했고, 식기나 서비스 등의 식사 외적인 부분 전반에서 만족할 수 있었던 점 정도가 떠오른다.
  

 서두가 길었다. 사진으로 보시며 주린 배와 빈한한 계좌를 원망해보자. 본디 배려심이 많은 나인지라, 사진이 너무 쨍하면 보는 사람이 너무 괴로울까봐 일부로 저화질에 성의없게 찍어 보정도 안했다……. 미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