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본정

2010. 12. 26. 07:07잡문/돌아다니다


 케이크라면 적어도 청주에서는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 곳이다.  성안길과 충북대 중문에 매장이 있다.  꼭 이런 설명이 없더라도 청주에 살고 계신 20대 이상의 분들이라면 보신 적, 혹은 가 보신 적이 있으시겠지...


 블로그 유입경로를 보면 "청주 마카롱" 이 간간히 눈에 띄인다.  마카롱이 나름 고급 사치품이란 인식이 퍼지다 보니 청주에서도 그 맛을 확인해보고 싶은 분들이 검색하다 오신다 싶어 취급하는 곳을 찾아봤다.  확인된 바로는 청주에서 마카롱이 있는 곳은 딱 두 곳이 있으니 스타벅스와 본정.  아시다시피 스타벅스는 베이커리가 아니다 보니, 그렇다 보니 빵공장에서 들여오는 것이라 그 품질이 의심스럽고, 남은 건 본정 뿐이다.  
 
 냉정하게 말하자면, 마카롱은 많이 먹어 본 것은 아니나 본정의 마카롱은 주류와는 제법 격차가 있었다.  일단 마카롱이라면 스푼으로 '톡' 쳤을 때 '와자작' 하고 깨지는 표면을 기대하는데 이건 '물컹' 에 가깝다.  안깨진다.  파괴미의 시각적 충족이 부족하다.  맛도 기존에 먹어 본 마카롱에 비하면 덜 달다.  내 취향엔 이 쪽이 더 좋긴 한데 기대했던 느낌과는 제법 상이하다.  녹차 마카롱 같은 경우엔 단 맛보다는 분말 녹차의 맛이 먼저 와닫는다.  제법 대중지향적이다.

 결론.  마카롱계의 메인 스트림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으나 이 쪽도 충분히 맛있다.  가격은 개당 천원으로 기억한다.  싼거다.


 이건 함께 한 빵인데 이게 진짜 예술이었다.  슈크림 빵처럼 부풀린 빵에 생크림이 가득 들어있는데, 생크림의 우유맛이 선명하면서도 고루하지 않았다.  싸구려 생크림은 기름맛이나 단맛이 강한데, 이건 "이거이 생크림이구나" 싶은 맛이었다.  썩 근사했다.

 아메리카노도 함께 했는데, 솔직히 커피는 별로다.  일단 향이 많이 날라갔고, 들이켰는데 충족감이 가볍다.  그리고 보다 진하게 탈 필요가 있다.  이건 충북대 중문점과 성안길점 모두 그렇다.  심도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청주 사시는 분들이라면 어디있는지 아실 터이니 지도는 생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