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C X Supreme

2009. 11. 10. 00:07옷/이야기


 슈프림의 스텝이 인터뷰에서 밝혔듯이, 슈프림은 어떤 계통에서 자신들보다 더 우수한 품질의 물건을 만든다고 생각하는 회사가 있으면 그 회사와의 협업을 통해 물건을 생산한다고 하더라.  그런 방식으로 나온게 노스페이스와의 아웃도어 웨어, 나이키와의 스포츠 웨어, 그리고 즐거움을 금치 못했던 바이시클 사와의 플레잉 카드와 같은 제품들이다.  개인적으로 소망하긴, 슈프림이 트릭커즈나 대너, 맥킨토시, 모스캇 같은 오래됬지만 젊은 사람들에게도 지지받는 브랜드와의 공동작업을 해봤으면 좋겠다.  물론 가격은 무시무시하겠지만...

 이건 기본기가 탄탄하기로, 특히 데님 의류에서 유명한 아페쎄와의 협작이다.  요번 협업에선 티셔츠와 데님 팬츠가 나왔는데 다방면에 재주가 많은 아페쎄와 한 협업의 결과 치곤 품종이 좀 적은게 의외다.  이 데님 팬츠의 경우, 기본 틀은 완전히 아페쎄의 데님 의류고 슈프림은 약간의 디테일만을 추가한 것 같다.  뉴 스탠다드와 쁘띠 스탠다드의 두가지 핏으로 나오며 색상은 생지 진청만 나온다.  일본산 레드 스티치 아웃라인의 14온스 셀비지 데님이 메터리얼이고 노멀 핏임에도 다른 회사에 비해 상당히 좁은 특유의 핏과 버튼 플라이도 여전하다.  여기까지는 완전히 아페쎄의 방식이다.  슈프림이 한 디테일은 백포켓과 뒷장의 경계에 약간의 자수를 넣은 것, 섞어 쓴 리벳, 뱃지 디자인 정도밖에 없다.  솔직히 이 정도의 변경이라면 콜레보레이션의 결과물 치곤 약한 편이지만 슈프림의 이름을 달면서도 아페쎄에 기대하는 바를 벗어나지 않는다는 점이 내겐 매력적인 요소로 다가온다.


 10월초에 발매된 아직 따끈따근한 콜레보레이션이고 스토어에서 줄서서 사는 극한정 리미티드가 아닌지 물건은 많아 보인다.  10 꼬르소 꼬모에서 판매하는지 모르겠고 스컬프(WWW.Sculp.CO.KR)에서 뉴 스탠다드 핏으로 31사이즈 하나만 판매중이다.  아페쎄 오피셜 스토어(WWW.APC.FR)에선 현재 뉴 스탠다드는 큰 사이즈 위주로 많이 빠졌고 쁘띠 스탠다드는 전 사이즈 판매중이다.

 꼬르소 꼬모 하니까 생각난 건데 요즘 슈프림의 협업 행보가 꼬르소 꼬모와 비슷하다.  협업하는 업체의 방식에 전체적인 디자인을 전담하고 슈프림에선 약간의 디테일 정도만 추가한다.  좋게 보자면 고정되지 않고 발전해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지만 나쁘게 보면 노력 안하고 브랜드만 팔아먹는 것으로 보인다. 


 이건 스컬프에서 가져 온 사진.  매인탭이 더블네임으로 제작되었고 아마 코인 포켓의 리벳은 슈프림의 리벳으로 보인다.  이런 조잡하지 않은 변경점들이 참 매력적이다. 

 방금 아페쎄 오피셜 샵에서 오더는 했는데 지불 방식이 우리나라와 많이 달라서 과연 이게 제대로 될런지는 모르겠다.  적어도 페이팔처럼 바로 인출 승인을 얻는 것도 아니고 임의의 날에 인출하겠다고 하는데 시간이 지나봐야 알겠다.  가격은 26만원 정도에 얼마 나올지 모를 관세.  17일까지 배송된다는데 과연..  많은 기대를 하고 있으며 받으면 리뷰 작업을 들어가 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