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대로 데님 의류 브랜드별 랭킹

2009. 11. 12. 02:45옷/이야기


  일반 밝혀두는 것은, 순전히 주관적인 평가다.  지금까지 다뤄 본, 최소한 매장에서 입어보기라도 한 데님들의 순위를 매겨보려 한다.  다만 워싱 데님은 관심도 없고 보유한 것도 없어서 범위는 리지드 데님에 한정한다.  그리고 분류별로 10위까지만 적었으니 하위권이라고 해서 완전히 똥쓰레기 데님은 아니라는 걸 알아주길 바란다.  유명 브랜드의 제품이지만 차마 순위에 올리기도 어려운 수준의 물건도 많이 존재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판단이다.  수치로 표현할 수 없는 감각적 이해란 걸 알아주시길 부탁드린다.  그리고 브랜드별 대략적인 감상임도 전재한다.  같은 브랜드라 하더라도 물건별로 다양한 차이와 격차가 존재한다는 것도 알아주길 바란다.  여기선 어디까지나 대략적인 감상이다.

 원단 질-사실 로우 데님은 정말 큰 격차가 아니라면 그 차이를 느끼기가 어렵다.  어디까지나 '느낌' 에 기반한 평가다.  

1위. 아페쎄(A.P.C)-로우 데님에서 지존으로 논의되는 브랜드가 몇 가지 있으나, 일단 다뤄 본 것들 중에선 아페쎄가 최고였다.  1위로 선정하는데 한치의 망설임 없이 선택할 수 있었다.  보유 기종은 쁘띠 스탠다드와 뉴큐어인데 동일원단으로 보이며, 두껍고 빳빳하며 직조가 조밀하다.  워싱은 굵게 잡히는 편이며 진행 속도는 제법 빠른 편.  다만 두껍기 때문에 여름철에 입기엔 조금 불편하리라 생각한다.  그래도 범용 데님으론 이만한게 없다.

2위. 45RPM-리바이스 레플리카 데님인데 잠시나마 다뤄 본 레플리카 데님 중에선 최고였다.  소규모 기업이기에 나올 수 있는 퀄리티다.  두껍고 치밀하다.  아페쎄보단 낭창낭창한 편.  다만 우리나라에선 리지드로 구하는게 거의 불가능하리라 본다.  그리고 핏은 최근에 유행하는 스타일과는 꽤 거리가 먼 편이기에 많이 좋아하지 않으면 소화하기 어려울 듯.  여튼 원단은 참 좋았다.

3위. 누디 진(Nudie jeans)-명불허전이다.  사실 3위도 저평가로 볼 수 있으나, 앞에서 말한 데님들이 워낙에 대단한 인상을 남겼기에 기대보다 낮은 순위를 매긴다.  RRDS등의 레귤러 핏 모델들은 두꺼운 셀비지 100% 코튼이기에 여타의 셀비지 데님들과 별 차이없는 훌룡한 퀄리티를 보여주나 염색방식의 차이 때문이라 생각되는 촉감의 딱딱함으로 인해 개인적으론 약간 불만족스러웠다.  워싱은 아페쎄에 비하면 비교적 얇게 잡히는 편.  

 이 외에 TFDSS에서 사용된 스트레치 셀비지는 기대보다 불만족스러웠다.  스트레치 셀비지 치곤 괜찮은 편이지만 이도저도 아닌 어중 띤 느낌?  누디진에 도전한다면 일반 셀비지 원단을 택하길 권한다.  그리고 씬핀의 경우 꼭 TFDSS를 택할 필요는 없으니 일반 TFDS을 택하는 걸 권한다.  굳이 드라이 스트레치 셀비지가 아니어도 충분하다.  드라이 스트레치 원단도 일반 드라이 원단에 비해 별로여서 그렇지 꽤 괜찮은 편이다.  이 외에 DBC 계통은 뭐라 말할 건덕지가 없어서 패스.   

4위. 리바이스 LVC-이건 고증의 가치와 기본 특질의 가치 모두가 대단하다.  리지드 판으로 나오는 복각 데님들의 퀄리티가 쏠쏠한데, 10년 데님으로서 충분할 것이다.  다만 복각 시즌과 모델에 따라서 가끔 판이하게 격 떨어지는 팬츠도 있으니 조심할 것.  좋았던 건 44501 리지드 모델.

5위. 리바이스 레드-사실 리바이스 레드는 시즌에 따라 컨셉 자체가 완전히 달리지기에 경우에 따라 많이 달라지는 편인데 평균 퀄리티가 대단히 우수하다.  1st 시즌의 햄프 혼방 원단은 특이한 재미가 있고 05시즌, 07시즌의 데님 원단도 꽤 괜찮았다.  리바이스라는 선입견을 완전히 부숴버릴 수준이다.  다만 가격대비 성능으로 치자면 영 꽝이라는 점이 걸린다.

6위. 플랙진(Plac jean)-이건 매장에서 잠시 다뤄본 것이여서 속단하는 감이 있긴 하지만 경량 데님중에선 꽤 괜찮은 편이였다.  즉 하절기용 데님팬츠론 괜찮을 겉 같다.  무게감과 촉감이 좋았다.  그리고 진초록계통의 데님이 있었는데, 워싱이 진행되면 마치 누디진의 Dirty 계열처럼 빠질 것 같아 러프한 맛이 있을 것이라 예상된다.  

7위. 유니클로 셀비지-구형 S시리즈는 스트레치 셀비지고(신형은 모르겠다), 최근에 재팬 메이드 라인은 일본산 100% 코튼 데님으로 일본에서 제작했다고 하던데 괜찮으리라 예상한다.  S시리즈는 스트레치 셀비지지만 투툼하면서 촉감이 보들보들하고 낭창낭창한게 괜찮다.  워싱의 진행속도는 비교적 더딘 편이지만 저렴한 가격대에 편안하게 입기엔 더할 나위가 없으리라 생각한다.  가격으로 인한 선입견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하는 세간의 저평가에 비해 개인적으론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8위. 아디디젤-매장에서 입어 본 정도여서 정확하게 말하긴 뭐하다.  착용감이 좋긴 하나 디젤이란 브랜드의 이름값에 기대했던 바에 비하면 약간 실망한 수준이었다(디젤이 로우 데님으로 유명한 회사가 아니긴 하지만).  로우는 아니고 프리워싱으로 보인다.  부드러워서 활동성이 좋을 듯.  색감이 다른 브랜드와는 미묘하게 다른 코발트 블루에 가까워서 스포티한 느낌이다.    로우 데님을 입는 감각으로 줄구장창 입기보단 자주 빨아서 편하게 입는 데님일 듯.  

9위. 디올 옴므(Dior homme)-매 시즌마다, 그리고 생산 지역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다고 하는데 본건 06시즌 이탈리아산 뿐이여서 비교는 못해봤다.  약간 얇은 편이며 프리워싱은 아닌 듯 한데 워싱의 진행속도가 더디다.  선입견 때문일 수 있겠지만 아무리 봐도 데님 브랜드의 제품이라기 보단 하이 패션 브랜드의 제품에 속한다.  좋은 퀄리티이긴 하나 어디까지나 하이 패션 브랜드치곤 좋은 편.  원단 퀄리티를 S급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으나 조밀도면에선 괜찮은 편.

10위. WESC-알렉산드로 라인을 기준으로 설명하겠다.  스트레치 셀비지이고 매우 얇은 원단이다.  여름에 입기엔 딱이나 문제는 얇다보니 내구력에도 문제가 있다는 것.  잘 해지는 편이다.  워싱도 스트레치 셀비지이다 보니 진행속도가 느린 편이며 그닥 이쁘게 나오지도 않는다.  이렇게만 적어놓으면 굉장히 후져보이지만 경량 데님이란 강점이 있기 때문에(무게가 아페쎄의 절반쯤이다.)이 정도에 랭크.

 디테일&피니싱-디테일은 의류의 재미를 형성하고 피니싱은 말 그대로 완성도를 결정한다.  소소한 맛이지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고 평가의 완결을 짓는 요소이기에 무시할래야 할 수 없는 부분이다. 

1위. 리바이스 레드-긴 말이 필요없다.  전위적인 디자인의 시즌이든, 비교적 포멀한 디자인의 시즌이든 모든 부자재의 등급과 재봉상태, 디테일 포인트등 모든 면에서 대단하다.  설사 08시즌처럼 후즐근한게 컨셉인 시즌에도 디테일의 퀄리티는 정말 무시무시하다.  대량생산하는 제품임에도 세세한 디테일을 놓치지 않는다는 게 대단하다.

2위. 리바이스 리미티드 LVC-이건 다른의미에서 뛰어나기에 내 머리속에서 1위와 경합을 벌였다.  바로 고증력이란 부분.  길게 두면 100년 된 예전 모델의 파츠와 디자인을 재현해내는 고증 퀄리티는 정말 대단하다.  특히 일본쪽이나 본사의 특별 기획으로 나오는 리미티드 라인의 경우엔 혀를 내두를 퀄리티를 자랑한다.  워싱 데님을 좋아한다면 이 이상의 선택이 없을 것이나 난 로우 데님을 선호하기에 2위에 올렸다.

3위. 리바이스 페놈-이걸 로우 데님으로 보기엔 약간 무리가 있을 것 같긴 하다.  극고가를 자랑하는 만큼 퀄리티가 대단한다.  특히 스트릿 디자인을 지향하는 만큼 선명한 디테일 포인트들이 이채롭다.  들어간 파츠들의 수준도 뛰어난 편이다.  다만 일반적인 데님 팬츠로 보기엔 무리가 있고 일반적인 목적으로 다루기에도 무리가 있긴 하다.  다만 그 완성도가 워낙 대단하기에 무리를 해서라도 3위에 올린다.
  
3위. 누디진(Nudie jeans)-누디진에서 좋았던 건 스티치다.  기본기를 확실히 갖춘다는 게 이상하게도 쉽지 않은 요소인데 누디진의 봉제를 보면 완성도가 굉장히 좋다.  어느 부분을 보더라도 일레귤러 없이 균일하게 박혀 있다.  그리고 메인버튼이나 벨트룹쪽은 실밥이 튿어져 나오기 쉽상인데 누디진은 절개라인 태두리 박음이 잘 되어 있어 타 브랜드에 비해 덜한 편이다.  백포켓의 스티치는 가품이 쉽게 그 퀄리티를 흉내낼 수 없는 수준.  이런 충실한 기본기가 좋다.

4위. WESC-일단 안쪽에 주렁주렁 달려있는 것이 없다는 게 좋았다.  제품 특성과 세탁에 대한 인포메이션을 적어 둔 탭을 포켓 안쪽에 박아두어 거치장스럽지 않게 처리한 아이디어가 좋았다.  그외에 리벳의 러스트 진행도 괜찮은 편.  디테일로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의 백미는 옐로우 아웃의 셀비지 라인.  타 브랜드에선 볼 수 없는 WESC만의 독자적인 특성이다.

5위. 갭(GAP)-중저가의 가격대임에도 괜찮은 퀄리티를 보여준다.  특별히 좋은 퀄리티를 보여주는 부분은 없지만 전반적인 면에서 특별히 넘어지는 곳 없이 알찬 완성도를 보여준다.  WESC와 마찬가지로 이 브랜드만의 블루 아웃 셀비지 라인을 사용한다는 것도 즐겁다.  10만원대 미만의 중저가 데님 브랜드 중에선 가장 뛰어난 퀄리티를 보여준다.  다만 매장엔 로우 데님이 없다.

6위. 프레드 페리 로렐라인(Fred perry laurel)-이건 아오야마 매장에서 보기만 한거여서 정확하게 남은 감상은 아니다.  다만 프레드 페리하면 내구성이 약하고 마무리가 왠지 후지단 선입견에 비해 데님의 완성도가 꽤 높았기에 기억에 남았다.  전체적으로 무난한 데님 팬츠의 기본기를 갖추고 있었으며 백포켓에 셀비지 아웃라인이 들어나는 고전적인 디자인을 갖추고 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딱히 튀는 곳은 없으나 단단하게 클래식 룩 데님의 기본기를 갖추고 있단 느낌이었다.  다만 우리나라에선 파는 매장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앞으로도 구해 볼 가능성은 제로에 무한수렴한다.  솔직히 이건 내가 프레드 페리를 개인적으로 좋아하기에 순위에 꼽은 감이 크다. 

7위. 그린(Green)-일본 브랜드인데 데님 제킷을 소유하고 있다.  데님의 질적인 면은 솔직히 대단히 좋다고는 말못하겠으나 스티치의 완성도나 부자재의 사용에서 제법 만족스럽다.  우는 면이 없고 뜨는 스티치도 없다.  담담하면서도 적절한 부자재도 만족스럽다.  일본 소규모 브랜드답게 마감의 완성도가 뛰어나다.  다만 3만엔이 넘는 가격은 아쉽다.

8위. 디올 옴므(Dior homme)-프레스티지 브랜드의 제품을 볼 때마다 느끼는 건데 이러니까 비쌀만 하단 것이다.  특별히 볼드한 포인트로 신경을 쓰지 않은 경우에도 전체적인 마감 완성도가 과연 럭셔리 브랜드라는 걸 느끼게 한다.  디올 옴므의 데님 팬츠도 그런 편인데, 전문가의 이해하고 만지는 손길은 느껴지지 않으나 의상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기를 온전히 다하고 있다.  이상하게 디올 옴므의 데님을 보면 슬랙스를 보는 느낌이 난다.  분명히 데님 의류의 문법을 따르고 있으나 뭔가 일반적인 데님 의류와는 감각이 다르다.  그런 차이 하에서 퀄리티는 뛰어난 편이다.

9위. 헬무트 랭-발매가에 비해 중고가 이상하게 싼 브랜드.  그래도 하이패션 브랜드다 보니, 게다가 데님으로 꽤 유명한 브랜드이다 보니 완성도의 수준이 쏠쏠하다.  데님 제킷을 한 벌 소유했었는데 마감 완성도에서 제법 만족스러웠다.  다만 가끔씩 튀는 스티치와 어깨선이 우는 곳이 있었다는게 감점.  미약한 편이지만 기대하는 바에 비하면 실망스러웠다. 

10위. 아페쎄(A.P.C)-인상깊었던 브랜드들을 다루다 보니 이렇게 뒤에까지 쳐지긴 했으나 아페쎄의 완성도도 만족스러운 편이다.  단점 위주로 적어보자면 스티치가 생각보다 약하고 전체적으로 너무 담담하다는 점 정도가 있다.  확실히 아페쎄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는 너무 무심한 경향이 있다.  얼핏에서 보기엔 유니클로인지 아페쎄인지를 구분할 수 없을 정도이니...  과해서 못입을 옷 되는 것보단 났지만 약간은 맛을 보여주는 것도 필요할 듯 하다.

핏-사실 의류에서 소재와 함께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하는 부분이다.  개인적으론 네로우 핏을 좋아한다.  일부로 안티 핏으로 나오는 라인은 배제하였다.  쓰고 보니 10위까진 좀 어거지로 같다 쓴 감이 있다.

1위. 누디진(Nudie jeans)-얼마나 연구를 하고 만드는지는 모르겠으나 누가 입더라도, 그리고 어떤 핏의 모델이라 할지라도 누디진은 멋진 핏을 보여준다.(물론 너무 매칭이 안되는 경우는 제외하고)  개인적으론 씬 핀, 롱 존, 슈퍼 슬림 킴과 같은 네로우 핏 라인들의 피팅감과 실루엣이 너무 이뻐 보인다.  대체적으론 레귤러 알프와 씬 핀의 약간 내려입은 듯한 핏이 높게 인정받고 있다.  여튼 피팅 하나는 따라올 브랜드가 안 보이게 멀지감치 앞서 있다.

2위. 디올 옴므(Dior homme)-스트레이트 핏이 나오긴 하지만 디올 옴므의 스트레이트 핏은 전혀 매력이 없다.  오직 슬림 핏이 매력적이다.  디올 옴므의 데님 의류가 레깅스에 가까운 스키니 핏일 거란 세간의 오해와는 달리, 막상 입어보면 굉장히 세련되게 보이는 슬림 핏이다.  댄디한 이미지를 좋아했던 에디 슐리먼의 잔재여서 그런지 디올 옴므의 데님 팬츠들은 너무 과하지는 않으면서 얇고 날선 실루엣을 자랑한다.  다만 왠만큼 다리가 이뻐야지만 완전히 소화가 가능하단 문제가 있긴 하나 슬림 핏의 정점인 점엔 변함 없다. 

3위. 헬무트 랭-피팅을 얼마나 연구했을지가 궁금한 브랜드다.  정숙하고 온건한 핏인 것 같으면서도 활동적으로 보인다.  밑위 길이, 밑단 넓이, 요크 길이와 같이 변화로 인해 포멀함이 변화할 수 있는 요소들은 베이직 핏에 가깝게 설계하면서 미묘하게 전체적인 실루엣을 조정하여 어느 다리에 걸쳐 놓아도 무리없이 소화할 수 있게 만들었다.  제작자의 깊은 연구가 보이는 핏이다.

4위. 아페쎄(A.P.C)-스트레이트 핏이 없다고 봐도 된다.  기본 라인도 슬림 핏이다.  다만 슬림하면서 기본형 핏을 따라간다.  이게 아페쎄의 장점인데, 슬림 핏이지만 너무 트랜드에 집착하는 듯한 느낌이 덜하다.  꽉 조여주면서 발목, 무릎, 엉덩이 같은 부분을 약간씩 풀어주어 경박하게 보이는 걸 막아준다.  그리고 기본 총길이도 타 데님 브랜드에 비해 짧게 나와 거치장스럽지 않은 깔끔한 끝선을 보인다.  30대도 입을 수 있는 슬림 핏이라면 표현이 적당할까?  담담하게 패셔너블한 실루엣을 보여준다.

5위. 칼 라거펠트-분명 디올 옴므의 영향을 많이 받았음이 느껴진다.  디올 옴므의 핏에서 보다 여성적이고 네로우를 지향했다면 적당할 것이다.  패션계의 끝판대장이 런칭한 브랜드에 기대했던 바에는 못미치지만 트랜디하고 쇼적인 피팅으로 모자람은 없다.  다만 데님 팬츠가 원래 지향해야 하는 목적, 즉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의류란 명목에는 부합하지 못한다.  왠지 파티와 같이 자신을 자랑해야 하는 목적을 위해서 입어야할 것 같은 느낌.  이 브랜드의 데님 팬츠는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잘 어울린다.  몸의 곡선이 참 이쁘게 나타난다.  단 원래 몸의 곡선이 이뻐야지만 할 것이다.  전체적으로 좀 과한 경향이 있다.

6위. 유니클로-아페쎄와 비슷한데, 슬림 핏, 아니 명목상 스키니 핏임에도 스키니같지 않다.  과하지 않고 어디에서나 입을 수 있는 핏이다.  약간만 몰상식해진다면 결혼식 하객으로 갈때도 입을 수 있을 정도.  갑갑하게 조이지 않고 적당히 풀어둔다.  게다가 스트레치 재질이여서 편안하다.  포멀함을 중시한다면 단언코 말할 수 있는데 중저가 가격대에서 유니클로에 견줄만한 피팅감을 선보이는 브랜드는 없다.  요번 제팬 메이드 데님 라인도 기대가 크다.

7위. 슈프림(Supreme)-과하지 않은 릴렉스 핏이 좋다.  대게의 스트릿 브랜드의 데님 팬츠들이 조금 과한 밑위 길이와 넓이를 보이는데 슈프림의 데님 팬츠는 릴렉스 핏이면서 부끄럽지 않을 정도의 밑위 길이와 넓이를 보인다.  최근에 추세는 스트릿 브랜드들도 약간 넓은 스트레이트 핏 정도를 지향하던데 이런 움직임의 선두에 슈프림이 있었다.  일상복으로 입기에 무리없는 수준의 릴렉스 핏이 좋다.  다만 국내 가격은 일상복으로 활용하기엔 거품이 너무 많은 편이다.

8위. 서상영-초기의 제품에 비해서 많이 발전했다.  예전 민트데님이 잘나가던 시절엔 피팅이 약간 들떠 보이는 경향이 있었는데 최근의 제품에선 세련된 핏이 나온다.  슬림 핏이지만 과하지 않고 담담한 피팅감을 보여준다.  발목 에서 약간 뜨는 감이 있긴 하나 서상영의 데님 팬츠는 봄철에 롤업해서 입으면 참 이쁘기에 감수할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디자이너 브랜드임에도 커버력이 좋은 것도 장점이다.

9위. 리바이스 501-표준이자 근원이기에 모난 구석도 없지만 들어나는 장점도 적다.  그리고 일본쪽에서 판매되는 제품의 경우엔 슬림한 피팅감이 괜찮은 편이지만 미국판의 경우엔 들떠보이고 헐렁헐렁해 보인다.  시즌으로 보면 완전 현대형이나 완전 과거형보단 적절한 중기형, 대략 44501에서 83501 사이 모델들이 괜찮게 느껴졌다.(실제 차이가 없을지도 모르겠으나 이 무렵이 의외로 슬림한 편이다.)  개인적으로 501을 모르면 데님 팬츠를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에 별 특성이 없음에도 9위에 넣었다.

10위. 갭(GAP)-개인적으론 그닥 매력적인게 없지만 매니아가 많아서 넣었다.  릴렉스 핏이 주류이며 워크 웨어, 라이프 웨어로 적당해 보인다.  입으면 참 편안해 보이고 아무 생각없이 옷입고 나온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보세 청바지를 입은 듯하게도 보인다.  이런 편안한 점이 갭의 매력이자 구매 포인트일 것이다.  그래서 난 별로 안 좋아하나 가끔 GQ를 보다보면 매력적으로 보일 때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