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ney M. the Ultimate Groove.

2011. 2. 25. 20:18잡문/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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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ny

 내게 '최강' 의 그루브를 묻는다면 지체없이 보니 엠이라 말할 것이다. 네 명의 맴버와 음악만으로 이렇게 강력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그것도 무려 30년전이다. 이후에도 '빌리지 피플(Village People)' 등의 걸출한 팀들이 있었기는 하다만, 적어도 내게는 이 이상이 없었다. 최고의 그루브는 취향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만, 최강이라면 적어도 이 정도는 되야 하지 않을까. 



Daddy Cool

 남성 맴버 바비 페럴(Bobby Farrell) 의 원초적인 디스코 춤사위를 보라. 원조 짐승남이 여기에 있다. 요즘에는 전시용 근육을 두른 예쁜 소년이 입고 있던 티셔츠만 찟어도 짐승남 소리를 듣는다만, 여기 이 진정 짐승같은 사내에 감히 비등할 수 있겠는가. 사나이의 혼이 담긴 육체의 야성적 구애. 그리고 여심의 근저를 긁어내는 묵직한 목소리. 이게 바로 짐승남이다. 짐승같은 남자, 아니 짐승 그 자체인 남자.



Ma Baker

 보니 엠은 여러모로 뛰어난 팀이었으니,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경박한 사랑 타령이 음악에 기생하고 있건만 30년전의 보니 엠은 다양한 소재들을 가사에 끌어들여 곡을 풍부하게 만들었다. 앞서 첨부한 'Sunny' 에서는 날씨에 환유시킨 사랑과 인생의 기쁨을, 'Daddy Cool' 에서는 아주 농도 짙게, 그러면서도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으며 무려 '근친상간' 을 말하고, 'Ma Baker' 에서는 전설적인 여성 갱두목의 이야기를 스토리로 끌어들인다. 이 외의 곡에서도 참으로 다양한 소재들이 쓰이고 있으니, 순수, 농염, 세속, 종교, 역사, 환상 등의 모든 모티브를 포용할 수 있는 보니 엠의 가사는 그들의 곡 만큼이나 걸출했다.



Happy Song

 후기 보니 엠의 곡이며 당대의 트랜드를 적극 반영하면서도 보니 엠 특유의 그루브 감이 살아있다. 예전에 김광한 선생님이 진행하던 '쑈 비디오 자키' 의 메인 테마가 이 곡이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으며, 그 방송이 워낙 잘 나갔었다 보니 아마 나와 비슷한 나이대의 사람들은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이 외에도 워낙 많은 히트 송과 리메이크, 샘플링 케이스들이 있다보니 보니 엠은 몰라도 그들의 곡은 아는 사람들이 많다. 앞서서 소개한 곡들도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지 않은가?

 몇 번 우리나라를 찾았었고 2007년에 마지막 내한공연이 있었다. 육순이 지나서도 야성의 춤사위를 선보이던 바비 페럴 선생님께서 작년 12월 30일에 작고하셨다. 불행히도 위대한 인물은, 그리고 오랫동안 함께 해주었으면 하는 인물들은 다들 단명한다. 안타까움을 감출 수 없다.

 이러나 저러나, 내게 최강의 그루브는 아직까지 이 분들이다. 그리고 그 독선은 너무나 명석하여 쉽게 깨지지 않을 것 같다.  

(음반 재킷이라면 이 정도는 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