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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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의 변
올리는 것이 없으니 망하는 것 역시 당연하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것은 아쉬운 것인지라 그간 조회수를 확인하고자 방문자 통계 페이지를 보니 이 블로그가 만들어지고 벌써 5년이 지났단 사실을 덤으로 알게 되었다. 대학교를 다닐 때 만든 블로그는 5년동안 그 자리에 남아있었고, 나는 그간 참 많이도 변했다. 직업만 해도 네 곳을 거쳤으니, 학교를 나왔고 잡지사에 들어갔다 자영업자가 되었다. 이사도 많이 했다. 처음에는 청주에 살았으며 상경을 한 이후로는 약수동에서 살았고, 이태원으로 거쳐 지금은 건대에 살지만 곧 다시 이태원으로 돌아갈 것이다. 소비노예 입문자가 되어 질풍노도의 세월을 보내다 이제는 초탈하고 오대수도 아니건만 집에선 군만두만 먹으며 살고 있고, 친구들은 다들 배가 나오거나 결혼을 하고..
2013.11.12 -
비분강개
한동안 긴 글 쓰기에 손을 놓고 지냈다. 짤막한 글이나 짧막한 글들이 모인 글만 적고 살았다. 이건 당연히 실력향상과 무관하며, 덕분에 오늘의 글쓰기도 제법 황량할 것 같다. 이 정도의 글도 자신이 없을 정도로 실력이 감퇴되었음을 스스로 알기 때문이다('감퇴'란 표현이 어울릴지도 모르겠다만). 작문도 결국은 기술이 좌지우지하는 일이기에 얼마나 손을 자주 놀리느냐에 따라 실력이 달라지건만 나는 참 게을렀다. 그리고 결과는 참담하다. 요즘들어 다시금 긴 글을 쓰기 위한 연습을 하고 있기에 최근 쓴 글들을 읽다 보면, 그리고 싫어하던 누군가들의 글들과 그 모양새가 흡사해 비탄에 빠지곤 한다. 참 형편없다. 꿈은 결국 꿈이고 현실은 시궁창일지언정, 출중한 능력들이 조화를 이루어 근사한 결과를 만들기를 갈망한다...
2012.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