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바이스 레드 퍼스트 슬림, 블루프린트 / Levi's RED 1st Slim, Blueprint

2009. 10. 17. 16:21옷/옷장


Levi's RED 1st Slim.  28/30사이즈.  튀니지산.  발매가 미상.
실측 단면 사이즈(Cm) - 허리 36, 총길이 95, 밑단 18, 허벅지 26, 전면 밑위 25, 후면 밑위 39  


Levi's RED 1st Slim.  26/28사이즈.  스페인산.  발매가 미상.
실측 단면 사이즈(Cm) - 허리 35, 총길이 92, 밑단 17, 허벅지 22, 전면 밑위 25, 후면 밑위 37  

 글로벌 리바이스 하이엔드 라인 '레드' 의 첫 번째 시즌 제품들이다.  새로운 라인의 첫 시즌이 당면한 문제인 기존의 리바이스와 현격히 구별되는 '레드' 라인만의 아이덴티티 설정이 이 제품에 적용되어 있다.  분명 이전의 일반적인 리바이스의 팬츠들과는 기본 구조부터 명확하게 다르다.  요크 패턴의 생략, 돌아간 밑단 패턴, 하나만 설치된 백포켓과 같은 요소들이 이전의 리바이스에선 찾아볼 수 없는 진보의 요소들이다.(엔지니어드 진과 공유하는 디자인 요소들인데 엔지니어드 진이 이 시즌 레드에 영향을 받아 나온 후속 라인이다.)


 디테일 요소들을 살펴보면 리벳과 매인버튼은 당연히 이 시즌만을 위해 제작되었다.  이것은 레드라인의 전통으로 남아 매 시즌마다 다른 형태의 리벳과 매인버튼이 적용된다.  그리고 사진에선 잘 안보이는데 백패치가 생략되고 태두리에 빨간 스티치만을 박았다.  이런 장난도 레드라인의 전통이 되어, 매 시즌마다 레드는 다른 형태의 백패치를 선보인다. 


 코인 포켓은 벨트룹 선까지 올라가 장식적인 요소가 되었다.  블루프린트는 약간의 특징이 있는데 수정선을 표기한 체 그대로 발매된 점이다.  블루프린트 모델은 여러 부분에 절개 수정선을 그려놓고 그대로 판매하였다.  덕분에 블루프린트 모델은 1st 모델들 중에서도 특별한 모델로 손꼽힌다. 


 사이즈 표기는 무려 매직으로 적혀있다.  최상급 라인을 만들면서 이런 의도된 무성의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즐겁다.  기본기에 충실하면서 살짝 손대는 장난은 이후 레드라인들에서도 가끔 발견할 수 있다.  하이엔드만이 가질 수있는 거만이고 자신감일 것이다.
 데님 팬츠임에도 불구하고 옷걸이 고리가 세개나 주어져 있다.  사실 장식성이 강한 요소긴 하지만 특별한 아이덴티티 설정을 위해 달려있으라 본다.  그 외에 특징으로 포켓 안쪽에 리바이스 레드의 스탬프가 달려 있다.  


 요크는 생략되었고 백포켓은 하나만 붙어있다.  레드탭은 R 로고가 반으로 접히면서 붙어 있는데 이건 모든 레드 제품들의 공통 아이덴티티가 되었다.  추후 시즌에서도 배색등에 약간씩의 변화는 생기나 동일한 형태를 취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그린 셀비지 스티치.  이 시즌 레드에만 적용되었다.  

 1st 시즌의 제품들은 현재 정확하게 몇종의 제품이 발매되었는지에 대한 정보가 공개되어 있지 않다.  특히 스탠다드 모델은 백포켓의 디자인 차이로 몇가지 모델로 나누어지는데 불리기는 다들 스탠다드로 불린다.  그리고 시그니쳐 모델이라든지 피스오더 모델과 같은 특별한 모델도 있고(블루프린트도 일단은 그런 라인에 속한다.) 기본 디자인에 햄프가 섞인 원단으로 만들어진 팬츠들도 있다.  첫 시즌이다 보니 생기는 문제라고 보나 결국 레드 시즌중에서 에서 가장 혼란스러운 구성이다.

 성대하게 출발한 라인이었으나 문제는 레드라인의 출발이 리바이스를 제외한 유수의 프리미엄 진들에 대항하기 위한 의도였다는 것이고 그리다 보니 고가판매정책을 적용했다는 것이다.  물론 우수한 품질의 제품들을 생산하였지만 리바이스란 브랜드에 기대는 상식적 수준에 반하는 초고가로 인하여 레드라인은 글로벌 마켓에서 기대치에 못미치는 판매량을 보였고 그마저도 점점 하락하였다.  결국 글로벌 레드는 끝난 것 같고 09시즌 레드는 내가 알기론 일본에서만 전개되고 있는 것 같다.(일본 리바이스는 이런 변칙적 시도에 능숙하다.  비단 일본 리바이스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일본 브랜드들의 공통적인 특징이겠지만.)

 다만 분명한 건 고가의 가격만큼 여타 프리미엄 진에 뒤지지 않는 퀄리티와 디테일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이 점이 진의 명가라는 브랜드 기대치에 부합하여 나같은 레드매니아들이 철 지난 매물들과 데드스탁들을 찾아 해매이게 만든다.(시즌과 아이템에 따라 다르지만 개인 매물은 아주 저렴하게 나오는 편이니 가능하다면 한번 구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