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들바를 교환해 봅시다.

2009. 12. 17. 02:42두 바퀴/만지다


 늘 핸들바에 불만을 느끼고 있다가 저렴하게 올라온 중고 핸들바를 구매하여 교체하였습니다.  직경 26mm의 노멀 사이즈면서 무게가 200g 밑이며 아나토믹인데 카본이면서 결정적으로 가격이 저렴해야 하는 복잡한 조건을 모두 충족시키는 제품을 찾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였는데 모든 중고구매의 특징인 '우연한 충족' 으로 이런 걸 구하게 됬습니다.  그것도 거진 1/3 가격에 말이죠.  이스턴 사의 EC90 모델이며 비록 구형이며 약간의 흉터들이 있긴 하지만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이하는 교체 작업 과정입니다.  도움이 되길 기원합니다.


 기존의 핸들 셋 구성입니다.  사실 그렇게 큰 불만은 없이 사용하고 있었으나 구조와 무게에 대한 약간의 불만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클래식 드랍바치곤 경량의 물건이기에(3T의 컴페티지오네 모델이며 스펙상 270g) 핸들바는 다른 자전거에 활용할 것이며 바테잎은 가죽이기에 재활용해서 지갑이라도 만들어 볼 생각입니다. 

 이하의 글은 퀼스템+STI 레버+노멀사이즈 드랍바란 전제조건 하에 진행됩니다.  이와 다르더라도 방법은 얼추 비슷합니다.  그럼 이제부터 교환을 시작합니다.


 우선 바테잎을 풀어야 합니다.  기본적인 방식으로 감겨진 바테잎은 스템의 클램프에서 아래쪽을 향해 감겨 있습니다.  재활용을 염두해 둔다면 상처가 나 찟어지면 안되니 천천히 세심하게 풀어 냅니다.  STI 레버의 고무 후드를 사진처럼 뒤집으면 연결부를 마무리 하기 위해 나선구조가 아닌 방식으로 감긴 부분이 있습니다.  이곳을 풀면서 감긴 패턴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나중에 다시 바테잎을 감을 때 이곳을 처리하는게 나름 복잡합니다.


 바테잎을 다 풀었다면 STI 레버를 핸들에서 분리할 차례 입니다.  단순히 동일한 사이즈의 핸들바만 교체할 것이라면 브레이크, 쉬프터 와이어는 분리할 필요 없습니다.  만약 핸들바의 사이즈가 달라지거나 구조가 달라진다면 두 와이어가 적용되어야 할 길이가 달라지기 때문에 교체와 세팅이 필요합니다.  요번엔 그럴 필요가 없었습니다.  아까 뒤집은 후드의 안쪽을 보면 사진의 정중앙에 보이는 것처럼 STI 레버의 클램프 밴드를 조여주는 볼트가 있습니다.  이것을 반시계 방향으로 풀어 클램프 밴드를 느슨하게 해주고 STI 레버를 핸들 바 끝으로 빼냅니다.  완전히 풀진 말고 적당히 푸는게 다시 조립할 때 편합니다.   


 구성품들이 해체된 핸들바 입니다.  크로몰리 재질이다 보니 특유의 구리빛 광이 납니다.  이젠 스템 클램프의 조여주는 볼트를 풀고 핸들바를 밀어 빼냅니다.  예제인 퀼스템은 스템의 구멍으로 반쪽이 통과되게 꺼내야 합니다.  어헤드 스템은 클램프의 볼트를 풀면 바로 분리될 수 있게 되어 있어 한결 편합니다.  퀼스템의 경우 빼낼 시와 다시 삽입할 시에 여러 각도로 돌려가면서 통과가 되는 방향을 모색해보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기존의 핸들바와 교체할 핸들바 입니다.  클래식 드랍바는 레버를 잡을 때 잡히는 지점이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처리되어 있는 반면에 아나토믹 드랍바는 그 부분의 상단과 하단에 각을 주어 직선으로 처리되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현대적인 로드 싸이클에선 아나토믹 구조가 보다 유리합니다.  사진상으로 충분히 비교가 될 수 있을 겁니다.


 핸들바를 삽입한 모습 입니다.  앞에서 말한 바대로 퀼스템에선 곡면인 부분을 통과시키기 위해서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해 보아야 하고 그 과정에 신중함을 기울여야 합니다.  교체할 제품처럼 패인팅이 되어 있거나 마스킹이 되어 있는 경우에 도장이 벗겨질 수 있으며 카본재질의 경우 무리한 시도로 인해 카본이 부서져버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신중하게 접근해야 합니다.  
 사진상에 보이는 건 퀼스템을 사용할 시의 기본적인 세팅법입니다.  스템과 드랍바와 레버가 일직선상에 놓이도록 세팅합니다.  여기에서 스템과 핸들바의 각도는 제품의 각도와 사용자의 편의를 위해 조정되어도 괜찮습니다.  다만 핸들바와 레버의 각도는 이렇게 일직선상에 두는 것이 비교적 편안하게 손에 잡힙니다만 조정해도 무리될 건 없습니다.  어짜피 타는 사람이 가장 편해야 합니다.
 핸들바를 삽입했다면 레버를 장착하고 움질일 수 있도록 적당히 클램프 볼트를 조인 다음에 평형과 균형을 맞춥니다.  당연히 양쪽은 대칭이 되어야 합니다.  핸들바와 레버의 각도는 두 레버가 평행하게 정면을 바라보게 하는 수직 설치가 기본이나 역시나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조정해도 무방합니다.  
 대칭되게 세팅을 맞췄다면 STI 레버에서 나오는 브레이크(사진에 사용된 스램 STI 레버의 경우엔 쉬프트 와이어까지 적용해야 하나 시마노는 브레이크 와이어만 적용됩니다.  시마노 STI 레버에선 쉬프트 와이어가 외부로 노출되게 세팅해야 합니다) 와이어를 핸들바에 밀착되도록 테잎으로 감습니다.  이후에 위에 바테잎이 감겨야 하기 때문에 너무 두껍게 감지는 않도록 합니다.  쪽당 3, 4 곳 정도를 감아주며 레버에서 와이어가 처음 나오는 지점과 곡선이 시작되는 지점이 포함되어야 합니다.  적당한 간격을 두어 균등하게 장력을 받을 수 있도록 합니다.  드랍바 중에선 브레이크와 쉬프터 와이어를 삽입시킬 수 있도록 홈이 파여있는 제품도 있습니다.  그럴 경우엔 와이어를 홈에 맞춰서 잡고 테잎으로 감아줍니다.


 이것이 요번에 사용할 룩 사의 바테잎 입니다.  동네 샵에 갔다가 바테잎을 교체한 분이 버리고 가시려는 걸 얻어와서 사용하려 합니다.  카본 룩 재질이며 보통의 경우에 사용되는 보통 무게와 보통 촉감의 보통 바테잎 입니다. 

 
 하단부터 나선형으로 감으면서 올라갑니다.  시작하는 부분에선 사진처럼 약간 정도를 남겨두고 감아야 바플러그를 낄 때 핸들바 안쪽으로 테잎의 남겨 논 부분을 접어넣으면서 바플러그를 밀착시킬 수 있습니다.  대략 바테잎 넓이의 반 정도를 남겨두면서 감으면 됩니다.  감아 올라가는 과정은 푼 과정을 역순으로 적용하면 되며 아까 기억해 두두었던 STI 레버와 핸들바가 만나는 지점의 감는 법을 적용하면 됩니다. 


 바테잎이 겹치는 간격은 이 정도가 적당합니다.  대략 폭의 2/5 정도가 곂치는 부분입니다.  나선형으로 들뜨거나 틀어지지 않게 잘 감아 올라가야 합니다.  끝에 도달하면 바테잎을 경사지게 커팅하여 겹치지 않게 감고 일반 테잎으로 감아서 마무리 합니다.  핸들바 교체 작업의 끝입니다.


 사진의 예에선 패인팅된 부분을 드러내 보고자 바테잎을 약간 짧게 커팅했습니다.  일반적인 경우에선 4~5cm 정도를 더 길게 잡습니다.  그리고 사진에선 바플러그가 아직 꼽혀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로서 핸들바 교체가 완료 되었습니다.  무게면에선 드랍바+바테잎 해서 140g 정도 감량했습니다.  성능면에선 아직 아나토믹 핸들바에 완전히 적응되진 않았지만 잡는 감각이 많이 달라졌고 카본 핸들바의 잔충격 흡수란 특성이 좋아졌습니다.  물론 이보다 가볍거나 에어로 다이나믹 디자인을 갖춘 드랍바도 있지만 이 자전거에선 이 정도로 그치려 합니다.  

 글이 도움이 되길 기원합니다.  무운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