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드 라이드 / Tweed Ride

2011. 7. 14. 12:30두 바퀴/이야기


 외국에서는 이것도 하나의 장르화가 되어 동호회도 있고 정기적으로 모임이나 축제가 열리곤 한다. 인더스트리얼 에이지의 감각이 이어져 내려온 스타일이다 보니 고풍스러운 운치와 낭만이 살아있다. 적어도 내겐 가장 이상적인 라이딩 룩으로 보인다. 다만 원류인 영국에서야 날씨가 늘 음침하다 보니 사시사철 이게 가능하지만 우리나라의 한여름은 어렵겠지. 


 전형적인 트위드 라이드 스타일이자 완벽한 스타일. 무릎 밑까지 내려오는 니커보커즈와 아가일 호스, 접어올린 셔츠와 아가일 베스트, 보타이와 펠트캡과 고글의 조합. 여기에 자전거기에 가능한 악세서리인 트렌치를 입은 곰인형을 더했다. 뭐라 형용할 수 없을만큼 아름답다.


 적어도 영미권에서는 하위 문화로 자리잡았다 보니 대도시에 열리는 트위드 라이드 행사에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몰린다. 이 많은 사람들이 고전형 자전거를 타고 현대의 거리를 달리는 관경은 상상만 해도 근사하다. 


 중앙 스리피스 수트 신사는 정말 패션왕. 심지어 자전거까지 완벽하다.


이건 'Dashing Tweeds' 의 홍보용 사진인데, 대싱 트위드는 런던에 있는 정장 브랜드로 일반 정장보다 이런 고전형 활동복에 집중하여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세빌로의 수트메이커들과 연계하여 제품을 생산하다 보니 수준은 짐작이 간다. 런던에 다시 갈 일이 있다면 꼭 비스포크를 진행해보고 싶다.


 오래된 것이 장르화되어 명맥을 이어나가는 것이 그렇게 흔치만은 않은 일이다. 아마 새로운 기술이 계속 등장하며 사람들은 그 것에 적응하여 이전 것을 불편하게 여기기 때문일 것이다. 다만 노스텔지어까지 '기능'으로 다루어질 수 있다면, 오래된 것은 새로운 것에 대항할 수 있는 비교불허의 강점을 하나 가지게 된다. 트위드 라이드엔 그게 있다. 다른 모든 것을 포기하더라도 놓칠 수 없는 것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