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

2011. 1. 10. 18:22잡문/메모


1. 경제정책관에서 진보와 보수의 가장 큰 쟁점은 정의와 실효 중 어떤 것을 먼저 두는지에 있는 것 같다.  아주 오래된 비유인 '파이론(뱀파이어 세이버에 나오는 그 파이론 말고 파이-론)' 이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  있는 파이를 균등하게 나누느냐, 혹은 파이의 크기를 키워 조각을 크게 만드느냐의 차이다.  
 문제는 우리나라에서 진보라 불리는 그룹은 파이를 제대로 나누질 못하거나 서로 파이를 어떻게 나누는지에 대한 말만 많을 뿐이고, 보수라 불리는 그룹은 도대체 언제쯤 파이를 나누어 줄 것인지가 감감 무소식이고, 가끔은 파이를 키운 사람만이 커진 파이를 누린 자격이 있다고 응대한다는 점이다.  
 더 큰 문제는 진보와 보수를 자칭하는 세력들이 실상은 둘 다 아닌 야수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결국 힘애의 의지만이 남아 자기 뱃속 채우기만이 지상과제인 경우가 많다.  남루한 상황을 말할 때 '현실을 인식해야 한다' 라고 말하는데 이런 경우들을 현실이라고 인정하는 일은 참 비통할 따름이다.  
 이념이 종식된 세상에선 심정적 참여자도 점점 사멸해 간다.  결국 양비론에 빠지는 사람들만이 많아질 뿐이다.  교조주의적 축이 작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해결책은 실증의 경우로 증명하는 것 뿐이련만 그것은 지구멸망의 실증 만큼이나 요원할 뿐이다.
 현실을 바꾸는 것은 현실적인 방안이긴 하다만 그것은 분명 꿈같은 소망에서 시작된다.  리얼리스트가 되어야 하지만 불가능한 꿈도 꾸어야 한다.  진보건 보수건 간에 원론에 입각한 운신을 펼치는 사람들이 많아지기를 꿈꾼다.

2. 논리의 가장 큰 적은 무논리.  예의를 거꾸러트리는 것은 무례.  식자를 곤경에 빠트리는 것은 식자를 자칭하는 승냥이들.  우리가 학교를 다니며 배운 바와는 참 많이도 다르지만 느껴지긴 그럴 뿐이다.  그래서 배움이 쓸모없는지도, 배움이 통하지 않는지도 모르겠다.

2.1. 어쩌면 날이 갈수록 인성 기초 학문은 설 자리를 잃어가고 말초, 즉 기술이 우대받는 사회로 전환되는 것 때문에 그럴 것 같기도 하다.  배움이란 행위가 모두 같은 범주에 속하는 것은 아니다.  지식을 증진하는 것과 지혜를 깨우치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두가지를 고루 함양하는 것이 인간의 특수성을 증진하는 것이련만 계속 한쪽으로만 치우쳐지는 것 같다.  이는 인간이 스스로를 주체로써 대접하기 보단 스스로를 도구화시키는 것으로만 보인다.  아직은 먼 이야기지만, 결국 기계가 지배하는 SF의 세상에 당도하기 전 인간이 기계화 되는 게 더 빠를 것 같기도 하다.

3. 잠에서 비몽사몽 할 때 든 착상 - 신을 소재로 한 MMORPG는 어떨까?  알기로는 이런 게임은 없었는데.

3.1. 기본적인 세계관은 고대의 다신 체계이며, 세계는 악신계-악신 연옥계-중간계-신 연옥계-신계 정도로 나누면 된다.  유저의 아바타는 말 그대로 '신' 이며 케릭터를 생성할 때 각자가 수호하는 덕목을 하나씩 정할 수 있다.  예컨데 '똥의 신' 같이.  다만 고대 다신 체계와 마찬가지로 신이긴 하다만 일신 체계의 신처럼 완전한 존재는 아니다.  일반 RPG의 케릭터와 비슷하면 된다.  이 케릭터들간의 안력싸움을 통해 상위신이 결정되고, 상위신은 신전을 소유할 수 있다.  추종하는 세력이 많을 수록 능력에서 버프를 받으며, 수호하는 덕목은 일종의 종교와 같은 개념으로 다루어진다.  직접적인 효과와 강재력을 발휘하는 '길드' 와 비슷하다.  
 상위신들간의 결정을 통해, 혹은 경쟁을 통해 최고신이 선출된다.  선출된 최고신에는 여러 어드벤티지가 부여된다.  리니지에서 성을 차지하였을 때의 효과+유명세와 같은 느낌.  최고신이니 '거대화' 같은 스킬 정도를 주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아무튼 이런 최고신에게 유저들은 도전할 수 있으며, 최고신에 도전했다 실패하면 유폐되어 악신이 된다.  악신들은 악신만의 세계가 있어 그들만의 위계가 신계와 동일한 형태로 형성된다.  어느정도 악신계의 체계가 잡히면 신규 유저는 선택에 따라 양 진영 중 한 곳을 택할 수 있게 된다.
 양 진영의 세력이 비등해지면 서로 전쟁을 할 수 있다.  국지전도 좋고, 전면전도 좋다.  전쟁을 통해 점령지역을 점점 늘려가다, 가능하다면 상대방의 본진영까지도 공격해 들어간다.  아마겟돈이 열리는 것이다.  그 사이에서 중간계의 유약한 인간들이 짓밟혀 나가면 그림이 근사해질 것 같다.  인간은 일종의 '몹' 과 같은 개념으로 다루어지면 좋을 것 같다.

3.1.1. 앞에서는 선신과 악신으로 적긴 했다만, 아무래도 질서 계열과 혼돈 계열이 더 적합할 것 같다.  아폴론과 디오니소스의 대립같은 느낌이 좋을 듯.  

3.2. 결국 와우 + 데빌맨이네...

4. 어렸을 때 본 이후로 정말 오래간만에, 근 10년만에 '2001 a Space Odyssey' 를 봤다.  워낙 어려운, 혹은 산만한 영화다 보니 할 말이 가득하기만 하다.  리뷰를 적고는 있는데 워낙 분량이 많다보니 과연 제대로 완결을 지을 수 있을 것인가 불투명하다.

5. 우생학이라고 하면 예전 스파르타나 나찌의 비윤리적이고 한정적인 경우가 먼저 생각나긴 하다만, 아무래도 인간은 결국 우생학을 지지하게 될 것 같다.  넓은 의미에서 본다면, 출생 이전에 장애를 판단하여 장애아의 출산을 예방하는 현재의 의학도 우생학의 적용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가타가' 에서 보여진 미래가 그다지 먼 것도 아닌 것 같다.  게다가 그 영화는 우생학이 전면적으로 적용되는 사회로의 전환기를 다루고 있을 뿐인데도 그렇게 끔찍하게 보여진다.  

5.1. 다만 진정한 윤리적 판단이 무엇인지에 대한 문제는 풀기 어렵기만 하다.  결과와 과정 중 어느 쪽에 비중을 더 두어야 하는지는 결국 가치판단의 문제이다 보니 이에 영향을 받는 사실판단의 문제, 즉 생명과 탄생의 문제가 애처로와 진다.  비교적 더 약한 생명에게도 기회를 주는 것이 옳은가?  아니면 비극적인 결과가 발생할 수 있는 기회를 애초에 막는 것이 옳은가?  이는 오래된 문제, 인권이 어느 시점부터 부여되는지에 대한 문제와도 결부되어 있기에 어렵기만 하다.

6. 전자담배로 갈아타보려 하지만 아직 유니버셜 폼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보니 삽을 뜨기 꺼려지게 된다.  장기적인 운용을 위해 나름 많은 지출을 하게되건만 각 업체별로 다른 규격의 필터와 농축액을 사용한다는 점은 영세업체들의 경쟁인 현 상황에서 충분한 불안요소로 작용한다.  아무튼 별 기대하지 않고 피워보니 생각보다 쏠쏠하였기에 적극적으로 구매를 고려중이다.  무엇보다도,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침대에 누워 담배를 피울 수 있다는 점은 어찌나 매력적이던지.

7. '레페토 재즈' 가 참 좋아 보인다.  원래는 황실화를 생각해봤으나 갑피가 시폰 벨벳류의 재질이다 보니 BMW족인 내게(Bus-Metro-Work) 는 너무 유약해 보여 탈락.  이러나 저러나 가벼운 신발을 하나 사려 하는데, 양가죽 갑피과 연성 고무창을 사용한 레페토 재즈가 근사하게 보인다.  단 황실화만큼 억울한 것은 아니다만 나름 상당한 가격이 걸린다.  물론 에드워드 그린같은 브랜드의 구두에 비한다면 준수한 가격이긴 하다만…….  아무래도 결국 옥션에서 파는 2000원짜리 슬립온이나 하나 사게 될 듯.

7.1. 운동화를 알아보다 결국 마음에 든 것은 '커먼 프로젝트' 의 물건이었다.  눈만 높아져서 큰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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