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산남동 BA스포츠

2009. 10. 31. 03:08잡문/돌아다니다



 BA스포츠는 미니벨로 기반의 체인 매장인데 정말 우연히도, 그리고 다행히도 집근처에 좋은 샵이 있어 편리하게 미니벨로 생활을 하고 있다.  이 샵에 대전이나, 심지어 전라도에서도 찾아오는 분들이 계시다는데 내겐 집 근처에 이런 샵이 있는게 참 다행이다.  만약 이 샵이 없었다면 지금쯤 MTB를 타고 있을거라 생각해본다.  여튼 체계적인 미케닉 기술을 같고 계신 사장님과 좋은 툴들이 구비되어 있기에 이 곳에서 물, 심 양면으로 많은 도움을 받았다.  판매하는 물건들도 탐나는 물건은 많은데 이러나 저러나 중고 생활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에 뭐 크게 팔아드린게 없어서 가끔은 사장님께 미안하다.

(여담으로 더 가까운 자전거 샵이 있긴 한데 서비스 마인드가 개같아서 상종도 안한다.  참고로 내가 이 가계를 거쳐가는 길엔 분평동을 지나간다.  알아맞춰 보시라.)

 예전에는 작업 때문에 거의 매일 갔었고 요즘엔 몇일에 한번정도는 들려서 상담받고 내가 해결하지 못한 작업에 도움을 받고 있다.  어제 갔을 땐 인테리어와 약간의 익스테리어[각주:1]가 바뀌어 있었다.  샵 설계때부터 직접 하셨다는데 이런 소박하고 잔잔한 북유럽형 구성을 좋아하는 내겐 가계 자체도 호감을 불러일으킨다.


 벽 한편에 걸려 있는 브룩스의 새들.  볼때마다 브룩스는 근대적으로 이쁘다.  가죽 제질과 염색 기법도 좋고 인상적인 통짜 구리 리벳도 좋다.  다만 전립선 안장이 늦게 나왔고 우리나라엔 블랙 모델만 있어서 구매하진 않았지만..  여튼 이 외에도 다양한 브룩스의 새들들이 구비되어 있다.  리미티드 모델을 제외한 대다수의 모델들을 이 샵에선 보유하고 있다.  여담으로 브룩스는 별 차이 없어 보이는데 가격차가 천차만별인게 이해가 안된다. 

 이샵엔 이 외에도 벤헤일의 가죽 파트들이 구비되어 있고 브룩스의 용품들도 있다.  브룩스 울져지는 막상 보니 울의 탠션이나 직조가 용도에 적절히 부합하기에 탐나긴 하나 이상하게 용품엔 투자하기가 꺼려져서 몇달째 손가락만 빨고 있다.  언젠간 울져지에 레더 헤드기어를 쓰고 자전거질을 하고 싶다.

 이런 물건들이 들어와 있는 건 사장님이 이런 모더니티의 물건들에 대한 취향이 있으셔서 그런 것 같다.  가끔 한담을 하다 보면 진보적인 바이크보단 모던한 바이크와 파츠들을 애호하신다고 말하시고 또 브롬톤을 타고 다니신다.  분명 내 취향도 그쪽이지만 어느세 삼천포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으니 늘 후회가 크다.


 진열된 자전거들.  이 외에도 모델들이 계속 충원되고 있다.  아직은 유, 무형의 인프라가 서울에 비하면 낮은 청주이기에 몰튼과 같은 고가형 모델보단 중저가형 모델들 위주로 들어서 있다.  하지만 사진엔 없는데 바이크 프라이데이의 뉴 월드 투어리스트 모델도 있고 예전엔 비앙키도 있었으나 판매되었다.  다양한 미니벨로들이 구비되어 있다.  

 사진에 나온 건 이 샵에서 유일한 큰 바퀴인 콘돌의 픽스드 바이크와 바이크 프라이데이, 콘돌 미니벨로다.  솔직히 콘돌 미니벨로는 굉장히 잘 팔릴 줄 알았는데 판매량이 생각같진 않은 것 같다.  저거 딱 보기에 꽤 괜찮아 보인다.  빌리온보다 약간 더 좋은 수준?
 
 내가 다니는 곳이긴 하다만 여기 아주 괜찮은 샵이다.  전체 시장 자체가 크지 않은 청주이기에 미니벨로의 저변도 좁은 편인데도 이런 샵이 있다는 것, 그것도 집 가까운 곳에 있다는 것이 참 좋다.  



 마지막으로 사장님의 블로그 주소 - http://blog.naver.com/inosense2  

  1. 아주 멋진 소탈한 입간판이 생겼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