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식
다큐멘터리 중 'Helvetica(Gary Hustwit , Geoff Wonfor. 2007)' 란 작품이 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아무런 인지 없이 사용하는 폰트 헬베티카를 다룬, 극히 단순하기에 극히 접근하기 어려운 주제를 풀어나가는 다큐멘터리다. 아주 즐겁게 본 작품이니 말 그대로 '형식 그 자체' 인 주제로 다양한 '내용' 을 이끌어낸 작품이다. 일단 모든 수작 다큐멘터리들과 마찬가지로 주제를 단순히 소개만 하는 것이 아닌, 그것에 대한 다양한 관점들과 그에 따르는 해석들을 제시한다는 점이 좋았고, 거기에 주제에 대해 한 발자국 물러서 제법 건조하게 대상을 바라본다는 점이 특히 좋았다. 이 특별한 후자가 깊은 울림을 갖는 것은 주제를 다루는 관점이 은연 중에 헬베티카의 성격을 따라가기 때문...
2011.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