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코르테즈 / Nike Cortez
길게 예기할 여지가 없다. 스포츠웨어의 제왕 나이키가 만드는 모던 런닝화다. 디자인은 담백하고 착화감은 편안하다. 이 정도면 충분한 설명 아니겠는가? 나일론 코르테즈의 유행 광풍은 아마 내가 대학교 초년생이었을 무렵에 불었던 것 같다. 당시엔 괜한 스포츠웨어에 대한 불신감과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면 괜히 싫어지는 이상한 뒤틀림 때문에 상종조차 안했었다. 어쨌든 유행은 한참 지났다. 그리고 철지난 올해, 특별한 기회에 코르테즈를 신어보게 되었고 늘 그렇듯이 내 선입견이 잘못되었었단 걸 깨달았다. 이렇게 내게 딱 맞는 코드의 신발을 놓치고 살았다는 후회도 분명했다. 이 생각이 언제까지 갈진 모르겠으나 이젠 운동화에 있어서는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어쩌면 세르주 갱스부르의 레페토처럼 나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
2009.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