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마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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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마틴 '에이드리안' 테슬 로퍼 / Dr.Martens 'Adrian' Tassle Loafer
Dr.Martens 'Adrian' Tassel Loafer. UK8. 270mm이나 정치수보다 반에서 1/3 정도 크게 나옴. 엄한 취향이긴 하다만 보라색과 태슬 로퍼와 스웨이드를 모두 좋아한다. 다만 보라색은 예쁜 보라색 찾기가 힘들어 손이 잘 안 가고, 태슬 로퍼는 닦을 때 걸리적거리는 곳이 많아 손이 안 가고, 스웨이드는 얼룩 생겨서 손이 안 간다. 취향과 선택은 결국 별개의 문제. 그리고 이상과 실용도 결국 별개의 조건. 하지만 어쩌다보니 내 눈앞에 있는 것을 결국 보라색 스웨이드 테슬 로퍼. 닥터마틴에서 시꺼먼 플레인 토 부츠나 구두만 나온다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다양한 형태와 용도의 신발들이 나오며, 이렇게 아리따운 로퍼도 나온다. 테슬로퍼의 형태를 잘 따르면서 닥터마틴 특유의 투박하고 귀..
2012.01.31 -
닥터 마틴 빈티지 1461 / Dr. Martens Vintage 1461
풍모에서 느껴지듯이, 꽤 오래 신었다. 쉽사리 완벽하다고 말할 수는 없으나, 크게 모자람도 없어 영욕의 세월을(그래야 꼴랑 2년) 함께 할 수 있었다. 봄바람 불고 해가 쨍할 때 캐시미어 블렌딩 슬랙스를 입고 신은 적도 있고, 진눈개비가 몰아칠 때 낡아 빠진 데님 팬츠를 입고 신은 적도 있다. 신을만큼 신어보고 느끼는 감상이다. 귀납적으로, 양적으로, 선험적으로, 그리고 주관적으로 접근한다. 이런 톤의 붉은색을 표현하는 방법은 천차만별이다. 와인 레드라고 하거나, 검붉다고도 하고, 버건디라고도 하며, 메트릭스의 네오라면 '492624' 라고 읽을 것이다. 무어라 불러도 문제될 건 아니다. 다만 닥터 마틴은 옥스 블러드 컬러라고 한다. 그렇다고 설마 소 선지를 여기에 처바르지는 않았겠지... 이 정도 명도..
2010.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