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 인더스트리 헬멧 백 / Alpha Industries Helmet Bag

2012. 1. 31. 19:00옷/옷장



Alpha Industries Helmel Bag. 

토트백을 싫어하니 내 것은 아니고, 음란의 황제 킹효봉 선생님의 새해 첫 지름. 가방은 잘 아는 분야가 아니고, 그렇다고 밀리터리에 조예가 깊은 것도 아니다 보니 구구절절 할 말은 없다. 그저 오래간만에 참 묘한 물건을 보았기에 남겨둔다.


알파 인더스트리야 군수품 남품업체였다 보니 나오는 물건들이 한결같이 남성미가 넘친다. 남성'미'라고 적기도 뭐하니, 미감보단 기능이 앞서는 물건이다 보니 애초에 미를 계산하고 만든 물건은 아니었으리라. 어찌 되었건 보시다시피 참 투박하다. 현역으로 복무하기에도 부족함이 없을 모양새.

전면은 와펜을 오버록 없이 바로 붙일 수 있는 벨크로[각주:1]가 있다. 부대 마크나 휘장을 번거로움 없이(군인이 손바느질 하고 있는 것도 좀 이상하지 않나?) 접착시키려는 실용적 목적에 기반한 장치다. 그 외에는 별거 없다.

완전 토트백은 아니고 탈착 가능한 어깨끈이 있어 크로스백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다만 이 가방은 역시 헬멧 하나 담고 덜렁덜렁 들고 다녀야 멋들어지리라. 적고 보니 재미있다. 한손에 가방을 덜렁덜렁 들고 다니는데도 남성미가 느껴지게 할 수 있는 가방이라니.    


여러 사이즈로 파티션이 나누어져 있다. 그리고 안감은 누벼져 있다. 방한의 목적은 당연히 아닐 것이고, 조금이나마 외부의 충격을 줄이려는 목적이 아닐까 싶다. 본디 항공기용 헬멧이야 구조도 복잡하고 가격도 비싸니 행동거지가 거친 군인들에게 맡기려니 불안했을 것이고, 그로 인해 이런 조잡한 완충제를 더한 것이 아닐까. 아무튼 이런 장치들로 인해 이런 류의 물건 치고 제법 일상생활에 활용하기에 실용적이다. 


순전히 석유찌꺼기로 만들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드라이클리닝 하라는지는 모르겠다.


알파 인더스트리의 택인데, 이게 제법 멋들어졌다 보니 구매 후에 분리하지 않고 걸어두는 사람들이 많다. 다시 활용될 수 있는 부속을 준다는 점은 참 괜찮다. 아 사이즈는 우리나라 개줄의 딱 두 배 정도 된다.


기본으로 붙였다, 떼었다 할 수 있는 와펜이 두 개 있다. 배색 뿐만 아니라 디자인까지 다른 것으로 주는 것이 어땠을까. 
  1. 갑자기 궁금해 찾아보니 명명의 연유가 좀 재미있다. 이하는 네이버 지식사전 발췌. 스위스 엔지니어 게오르그 데 메스트랄(1907~1990)은 1941년 알프스에서 하이킹을 마친 후 강아지와 자신의 옷에 산우엉 가시가 붙어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는 현미경으로 옷에 붙어 있는 산우엉 가시를 관찰하던 중 벨크로에 관한 아이디어를 얻게 되었다. 산우엉 가시는 지나가는 동물 및 사람에게 들러붙을 수 있는 수많은 미세 갈고리를 가지고 있어 털어낼 때까지 떨어지지 않는다. 데 메스트랄은 한쪽 면에는 강력한 갈고리를 사용하고 다른 쪽 면에는 갈고리가 걸리는 원형 고리를 위치시켜 두 면을 붙일 수 있는 잠금 물질의 시장 잠재력을 알아차렸다. 벨크로(velcro)라는 이름은 프랑스 단어인 벨루어(velour)와 크로켓(crochet)을 따서 만들었다. 데 메스트랄은 사람들의 비웃음에도 굴하지 않고 1952년 스위스에 벨크로 인더스트리스를 설립하였으며, 프랑스 섬유 회사에서 온 직조공과 함께 자신의 디자인을 완성하여 1955년 특허권을 취득하였다. 1960년대 초반, 벨크로는 전 세계적으로 널리 보급된 제품이 되었으며 상표명임에도 불구하고 해당 직물을 가리키는 용어가 되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