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

2009. 11. 18. 17:26잡문/메모


1. 보건복지가족부에서 화장실에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곳은 모두 금연입니다.' 라는 스티커를 붙혀두었다.  결국 담배는 홀로 된 사람들이 고독을 음미하면서 피우는 것이 되었다.  이런 멋진 무드를 완성시켜 준 정부 부처에 감사하며 더욱 더 열심히 담배를 피우겠다.

 덤. 담배가 백해무익한 사회악이라면 왜 정부는 합법적으로 담배를 파는건가?  담배를 안팔면 담배를 못피운다.  이만큼 확실한 금연대책이 어디에 있겠는가?

2. 수업시간에 생각난 것.  같이 수업듣는 사람들의 인식이 '환경문제는 정부기관이나 기업에서 주도적으로 대응해야 할 문제이다.' 인데 적어도 내가 보기엔 환경문제가 아직까지는 개인의 이익 판단에 거시적인 영향을 줄 정도의 문제가 아님이 분명하고 그렇다면 이 것을 다루는 근원적인 관점에서 경제논리로 접근하는 방법론은 적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앞에서 말한 바대로 환경문제는 현 시점까지는 수치화 시킬 수 없는 문제인데 데카르트식 도그마인 이성주의로 대상을 다루려 하기에 계속 경제논리의 체계로 환경문제에 접근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런 관점에선 이성의 주체가 추구하는 이성적 이득 지향점과 대척점에 서있는 환경은 인식 대상인 객체가 되어버리기에 괴리되면서 환경문제를 인간의 문제에 포섭시킬 수 없고, 그렇기에 논리적인 접근이 불가능해 보인다. 

 플라톤의 공식대로 읽자면 기업과 정부는 윤리적 기능보단 그 자체가 해야하는 역활, 효율적 지향점 추구에 집중해야 하는 것이 옳고 그 노선에서 환경 문제는 고려되어야 할 대상이 아니다.  환경은 기능이 아니다.  거듭말하지만 환경문제는 적어도 현시점까진 과학의 범주가 아닌 윤리로 접근해야 하는 문제로 보인다.  그리고 윤리적 관점의 행위 주체는 초국가적 집단, 국가, 기업과 같은 사회적 집단이 아닌 개개의 개별자 자신이다.  결국 환경문제는 개개인 행위주체의 인식전환을 통해서 풀어나가야 할 문제가 아닐런지 생각해본다.

덤. 근데 도대체 환경을 왜 보호해야 하는건데?

3. 역시나 수업시간에 생각난 점.  4대강 정비사업을 하면 돈이 16조원인가가 드는 대신 19만개의 일자리가 생긴다고 하던데 그냥 정비사업 안하고 20세 이상 35세 미만의 미취업 대상자 중 19만명에게 16조원을 뺑뺑이로 나눠주는 것은 어떨까?  아까 대충 계산해보니 두당 800만원정도 되는 것 같던데 이 정도면 각자에게 상당한 도움이 될 것 같은데?  정 취업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이 돈으로 취업을 대비한 여러가지 준비를 하는게 났지 않을까?  그리고 당신은 진정 내가 생전 전혀 관심없던 수문 컨트롤하는 일을 좋아하면서 할 수 있겠는가?

 사람들이 일자리를 맹목적으로 추종하며 일을 하고 싶어한다.  중요한게 빠져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삶에서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일자리를 통해 얻은 재화를 개인적인 목적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다.  일자리는 수단인 것이지 결과가 아니다.  적어도 내가 생각하기엔 진정 인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모든 사람이 취업해서 일하는 세상이 아닌 모든 사람이 노는 세상이다.  일하지 않고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것이야 말로 '말도 안되는' 희망사항 아닐까?  그렇기에 사람들이 로또를 긁고 재벌아들을 부러워하는 것이지 않은가?

 일자리는 나의 노동력을 제공하는 곳이지 내가 구입해야 할 것이 아니다.  수단이지 목표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