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룩스 브라더스 블랙 플리스, 키츠네 메종 2012 S/S / Brooks Brothers Black Fleece, Kitsune Maison 2012 S/S

2011. 7. 8. 11:32옷/이야기


한참 새 시즌들이 발표되고 있습니다. 각 브랜드마다 열심히 준비한 제품들을 출시하여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하고 우리의 지갑을 괴롭게 하지요.

하이프비스트에 올라온 컬렉션 프리뷰들 중 눈에 뜨이는 것들이 있어 소개합니다. 미국발 브랜드 브룩스 브라더스의 디자이너 라인 '블랙 플리스' 와 프랑스발 문화집단 키츠네 메종의 의류 라인을 소개합니다. 블랙 플리스는 톰 브라운, 키츠네는 쿠로키 마사야의 작품입니다. 둘 다 테일러링을 기반으로 한 클래식, 웨어러블이 주제지만 이토록 스타일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 참 즐겁습니다. 국적, 시장, 디렉터의 성향, 모토 등 많은 것이 결부되어 있겠지요.

이러나 저러나 예쁩니다. 이런 옷을 입고 이태원 중심에서 프리덤을 외칠 수 있다면 만날 사람이 없어도 참 행복하겠지요.

Brooks Brothers Black Fleece 2012 S/S

 
저는 톰 브라운의 경쾌한 패턴과 실루엣을 참 좋아합니다. 다만 메인 브랜드나 몽끌레르 감므 블루의 경우 너무 유쾌하다 보니 컨템포러리에 가까워 꺼려했습니다만, 원체 보수적인 브룩스 브라더스에 속하는 이 라인은 적당한 절충점에 놓인 것 같아 매료됩니다. 충분히 경쾌하고 젊지만 정중함과 공들임이 보입니다. 패턴, 소재, 디테일 모두 근사하네요. 게다가 '디에치 꼬르소 꼬모'에서 만나 본 톰 브라운의 옷들은 완성도가 다들 뛰어났기 때문에, 이 쪽도 내실있는 옷들일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Amazing! - 길이와 실루엣. 턴업의 폭, 소재와의 조화가 모두 근사한 트라우저스.

Kitsune
 2012 S/S


디렉터는 일본인이지만 불란서 오랑케들의 스타일에서만 느껴지는 신묘한 아우라가 충분히 담겨 있습니다. 적당히 조이고 적당히 풀어주는 실루엣, 옷 입는데 전혀 공들이지 않은 것 같지만 깊이보면 머리 싸매고 한 코디네이트, 경쾌하지만 부드러운 색상 등 그들만의 무엇이 있습니다. 요렇게 입고 구름 낀 정동길을 거닐 수 있으면 지나가던 스캇 슈만이 사진 한 장 찍어주고 갈 것 같아요.

Amazing! - 본디 인상이 쌘 옷이지만 미색 원단과 패치 포켓이 한없이 편안하게 만드는 파이핑 재킷.

사진 출처는 하이프비스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