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도 한 번 가보려 했는데 전날 술쳐먹고 늦게 자서 못간 행사. 이번에도 이준동이 간다하여 따라갔다. 그리고 내가 모르던 세계와 만났다. 아‥….
첫 사진이자 처음으로 촬영에 응해주신 분. 감사합니다. 만약 거절하셨다면 주눅들어 찌그러져 있었을 겁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포즈인데도 자연스러운 웃음이 참 좋았던 분.
너무 멋있어서 오금이 저렸던 분.
만화를 안보다 보니(비단 이 경우 뿐만이 아니긴 한데) 뭔지 모르겠는데 이렇게 얼굴에 줄 그은 코스프레를 하신 분들이 많았다. 요즘에 잘나가는 만화인가 보다. 여튼 이 분은 소담한 옷과 자연스러운 자세가 참좋다.
보송한 소년 느낌이 좋았다. 아무래도 소녀실 것 같다만.
난 이게 다리가 풀리도록 멋있었다. 광막한 길을 털레털레 걸어가는 건담의 뒷모습.
볕에 나와 계시느니라 어지간히 더우실 것 같았던 분. 드레이프가 층층이 들어간 드레스를 입고 계셨는데, 디자인 뿐만 아니라 소재와 색상, 핏 등 전반적인 면에 근사했다. 포즈의 자연스러움도 좋으니 아무래도 경력이 꽤 있으신 듯 싶다. 이러나 저러나 참 더우셨을 것이다.
이건 도저히 지나쳐 넘어갈 수 없었던 두 분. 디테일과 핏, 완성도 모두 좋다. 심지어 표정까지 좋다.
그나마 아는 코스프레. 아마도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일 것이다. 여담으로 그 게임 참 재미있다. 꼭 해보시라.
본디 가면 쓴 깔깔이 분을 찍으려고 한 것인데, 옆 분의 권태로운 표정과 함께 아주 근사한 화면이 나왔다.
이것도 그나마 아는 코스프레. 아마도 '원피스의 핸콕'(맞나?) 일 것이다. 전날 방문한 이준동 집에 원피스 만화책이 한가득 구비되어 있길래 보다가 밤을 새우고 이 행사에 갔기에 알게 되었다.
차이나 드레스 참 좋아한다. 특히 옆선이 길게 파인 롱드레스를 참 좋아한다. 배경에 적절한 배달의 기수가 있다면 금상첨화다.
기술에 반했다. 사진 촬영으로 들어가자 드레스 입은 분이 팽그르 돌면서 앉으셨다. 그리하여 나온 것이 저 포즈.
한사코 멋적어 하시던 분. 그런데 너무 근사한 사진이 나왔다. 이렇게 자연스럽고 풋풋한 웃음이 좋다.
'미미 시스터즈'일 것 같은데 아니겠지.
이건 나도 안다. 나루토다. 행사장에는 유독 나루토 코스프레가 많았다. 혹은, 내가 알아보는게 그것밖에 없어서 그럴 수도 있다.
걸어가면서 사진 찍힘을 바라고 계셨는데, 건강해서 좋더라. 아마 그런거 안들고 계셔도 한 장 부탁드렸을 것이다.
의식하지 않는 사진이 좋은데, 그렇다고 무턱대고 막 찍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 하니 이런 느낌의 사진은 참 어렵게 걸린다.
21살때 나도 저러고 다닌 적이 있다. 하녀 말고 펑크. 그때는 미스핏이 참 좋았는데 요즘에는 바흐가 더 좋다. 늙었다.
이 표정 너무 좋다.
남성 코스프레는 대개 재현도가 아주 높거나 아주 낮은(재미를 추구하는) 경우로 나뉘었다. 이 분은 전자. 다만 봄 치고는 제법 더운 날이었건만 모자가 참 후끈하셨으리라.
다른 분에서 내 쪽으로 포즈가 넘어가는 턴에 걸린 사진. 앞에서 말했다시피 이 정도가 딱 좋다.
웃음이 너무 근사했던 분. 심각한 것 보다는 유쾌한 것이 좋다.
막판에 찍은 팀. 여느 분들과 마찬가지로 심각한 포즈(맨 아래)가 기본이셨는데. 자연스러운 포즈를 부탁드렸더니 좋은 표정이 나왔다. 편안하고 경쾌한 표정이 좋다.
이 날의 베스트. 포즈를 부탁드렸더니 봉다리에서 장미를 꺼내 흩뿌리시고 포즈를 잡아주셨다. 참 열심히 사시고 계심을 느꼈다. 기술적인 면 외에도 충분히 좋았다. 옷은 물론이요, 포즈나 프로포션도 좋다. 더 예쁘게 나온 사진이 있는데, 그건 두고 나만 봐야지.
다음 행사는 7월에 있다. 첫 방문의 기억이 좋았기에, 다음에도 되도록 가보려 한다. 다만 그리도 더운 학여울의 7월은 과연 어떨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