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보리

2011. 1. 12. 22:04옷/Encyclopedia Theoria for Clothing General


(밑단에 시보리가 달린 블루종)

 본디 업계 용어로 쓰이다가 이제는 친숙해진 단어.  딱히 대체할만한 말이 없어 그런 것 같다.  일어로는 '絞り' 인데(絞는 '묶을 교' 가 적용된다.  그리고 '초록빛 효' 로도 읽을 수 있기 때문에……  무려 '효리' 로도 읽을 수 있다), 카메라의 광량을 조절하는 장치, 즉 조리개를 말하며 타동사로 '짜다, 쥐어짜다' 를 뜻한다.  그리고 깔때기 형태로 좁아지는 금속 가공품을 말하기도 한다.  이런 용례들은 공통적으로 '대략 무언가를 좁혀 조절하는 기능, 혹은 그런 기능을 가진 물건' 임을 알 수 있다. 

 의복 구성에서는 인장력이 있고 신축하며 가변하는 그 특성과 기능으로 인해 그렇게 불리는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익히 알려진 시보리의 특성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1. 편성물(니트)
 2. 블루종의 밑단과 소매, 칼라 등에 들어감.  일반 재킷과 블루종을 구분하는 요소.
 3. 신축성이 있어 조임
 4. 면보다는 울이나 합성 섬유 혼방으로 직조되는 경우가 많음

 실지로 그 특성 전부를 포함하며 대체할만한 적합한 단어는 떠오르지 않는다.  비슷한 형태를 지칭하는 일반 용어로는 'Elastic Seam' 이 있는데 기능은 유사하나 장력을 고무제 실이나 폴리우레탄으로 조절한다는 점에서, 그리고 의복 구성 소재 자체보단 기법에 가까운 의미여서 일반적인 형태의 시보리를 지칭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이런 식으로 마땅히 대체할만한 단어가 없다보니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다.

 단어를 만들어보자면 'Elastic Shirred Band' 정도가 적합할 수 있다.  셔링(Shirring)은 밑실을 당겨 개더(Gather)를 반복시켜 원단을 조밀하게 모으는 기법으로 이런 기법이 적용된 신축성 있는 밴드라면 어느 정도는 시보리의 특성을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이것도 모자란데, 일반적으로 편성물인 시보리의 특성이 담겨있지 않기 때문이다.

 대체할 수 있는 단어를 알고 계신 분께선 제보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