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마틴 빈티지 1461 / Dr. Martens Vintage 1461
풍모에서 느껴지듯이, 꽤 오래 신었다. 쉽사리 완벽하다고 말할 수는 없으나, 크게 모자람도 없어 영욕의 세월을(그래야 꼴랑 2년) 함께 할 수 있었다. 봄바람 불고 해가 쨍할 때 캐시미어 블렌딩 슬랙스를 입고 신은 적도 있고, 진눈개비가 몰아칠 때 낡아 빠진 데님 팬츠를 입고 신은 적도 있다. 신을만큼 신어보고 느끼는 감상이다. 귀납적으로, 양적으로, 선험적으로, 그리고 주관적으로 접근한다. 이런 톤의 붉은색을 표현하는 방법은 천차만별이다. 와인 레드라고 하거나, 검붉다고도 하고, 버건디라고도 하며, 메트릭스의 네오라면 '492624' 라고 읽을 것이다. 무어라 불러도 문제될 건 아니다. 다만 닥터 마틴은 옥스 블러드 컬러라고 한다. 그렇다고 설마 소 선지를 여기에 처바르지는 않았겠지... 이 정도 명도..
2010.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