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arrell Williams
참 애매하다. 일단 성의없게 만드는데는 일가견이 있으니, 괴테는 파우스트는 60년동안 썼다는데, 퍼리얼은 6분이면 곡을 만든다. 덕분에 샘플링과 미디의 배열이 제법 단순하다.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귀에 착착 감긴다는 것. 한없이 유려하고 신난다. 허나 그의 곡을 듣고 버브의 '비터 스윗 심포니' 을 들었을 때 만큼의 경탄을 느낀 적은 단 한번도 없다. 좋긴 하다만 완벽하진 않고, 완벽하진 않다만 모자라지 않은 정도. 앞서간다고는 하지만 판을 갈아 엎을 정도는 아니고, 그렇지만 한번도 뒷쳐진 적은 없는 정도. 역시나 애매하다. 솔직히 이렇게 뜰 줄은 몰랐다. 게다가 이렇게 오래갈 줄은 상상도 못했다. 퍼리얼이 등장할 무렵엔 팀버랜드나 스윗즈 비츠같은 거성들이 큰 판을 나누어먹고 있었다 보니 그저 지나가..
2010.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