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약수동 머거보까 매운 갈비찜
유독 매운갈비라면 인연이 없었다. 매운갈비에 대한 환상이 머리속에 만연하여, 그런 만큼의 시도도 있었건만 딱히 즐겁게 남아있는 기억은 없었다. 다들 조미료 구덩이에 아까운 갈비를 쳐넣거나, 매운갈비라는 명제에 부합하지 못하는 대중친화적인 맛으로 실망케 하였었다(솔직히 개중 괜찮았던 경우도 있었으나 '매운갈비의 이데아' 에 근접하는 경우는 아니었다). 성탄절을 맞아 방문한 서울, 그것도 지친 몸을 누이기 위해 찾아가던 외가댁의 근방에서 이런 집을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 예전에 외삼촌과 함께 이 골목을 찾았을 때 번성하고 있던 고깃집들이 기억에 크게 남았고 이 골목을 다시 찾게 하였다. 그리고 이전에는 미처 신경쓰지 못했던 매운갈비집을 찾았고, 유독 매운맛에만 민감한 혀를 충족시켜주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불..
2010.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