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문/일기는 일기장에(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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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 3
몇일 감기와 사투를 벌이면서 한 생각이 너무나 많은 전제를 깔고 가면 나중에 불현듯 떠오른 글을 개시하지 못하거나, 혹은 전제를 어기는 결과에 도달할게 명약관야란 것이었다. 'Be 2' 에서 다룬 전제들은 앞으로 글을 써나갈 때 형식미를 갖추게 하는 좋은 갑옷들이 될수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몸을 조르는 밧줄이 되리라는게 더 컷다. 그리고 어디까지 개인적인 글을 다루는 곳인데도 객관적 기치란 목표설정에 마음 졸이고 있었던 것도 사실 불필요하단 결론에 도달했다. 사유는 자유롭게 전개될 수 있어야 하고 그것이 내가 글을 쓰는 목적보다 더 크고 중요한 살아가는 목적이다. 그리고 포괄적인 삶에 일관되게 적용해야 하는(적어도 그러고 싶은) 가치다. 하지만 늘 공포는 과도한 개방이 원치않는 현상을 초래할 수 있을지도 ..
2009.10.16 -
Be 2
아직도 고민인게 '도대체 무슨 글을 이 곳에서 다뤄야 할 것인가?' 다. 이 판까지 옮겨왔다면 주어진 명확한 형식에 부합할 수 있는 명확한 컨탠츠를 다뤄야 할 터이련만 아직 명확한 주제설정을 못했다. 몇가지 글을 포스팅 하면서 느낀게 이런식으로 흘러간다면 이전에 쓰던 싸이월드 블로그와 별 차이가 없을 거라 생각하고 노심초사중이다. 물론 성격에 가장 편안하게 감기는 방식은 관심있는 분야들을 두루두루 중구난방으로 다뤄보는 것. 원체 깊이없고 넓게 깔린 지식만을 향유하는 만큼 그런 방식이라면 별 어려움 없이 이 곳을 다룰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명백한 건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이 곳을 처음 시도할 때 그런 목적으로 시도한게 아니라는 점이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명확한 주제의식에서 이전에 쓰던 글 보단(그래..
2009.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