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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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킹을 해보자.
원래 47501 리뷰에 예쁘게 끼워 넣을려고 했는데, 빌어먹을 HTML 오류때문에 따로 적는다. 구직기로 짜여진 드라이 리지드 데님들은 대개의 경우, 특히 STF(Shrink to Fit) 원단을 사용한 경우 방축가공과 선세탁이 안 되어 있다. 이는 일련의 가공기술이 등장하기 이전의 오리지널리티를 취하고 입으면서 변하는 재미를 배가시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넣은 마이너스 요소 정도로 풀이할 수 있다. STF 원단으로 만들어진 의류의 경우 본격적으로 입기 전 풀끼와 염색 찌꺼기를 제거하고 원단을 수축시키기 위해 소크(Soak. 흠뻑 적신다는 의미)란 특별한 수고를 해주는 것이 좋다. 번거로울 뿐 과정 자체는 간단하다. 해보자. (다만 염두해두어야 할 점이 있으니, STF 원단의 경우 소크 과정 이후 수축될 시..
2012.01.20 -
리바이스 LVC 47501-0117 드라이 리지드 STF / Levi's LVC 47501-0117 Dry Rigid Shrink to Fit
Levi's LVC 47501 Dry Rigid-Shrink To Fit. 28x34. 한 치수 정도 크게 나온다. 실측 단면 치수(Cm) - 허리 36. 기장 112, 밑단 19.5, 허벅지 27, 전면 밑위 27, 후면 밑위 36 파멸을 향하던 블로그에 찾아 온 반등. 오래간만에 바지 이야기를 적는다. 본문에 앞서 광활한 기장을 보자. 양인들 중에는 프로토스같은 기럭지를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보니, 게다가 데님 팬츠는 어디까지나 "길면 잘라서 입어. 짧아서 덜렁이는 것보단 좋잖아"가 기본인 복종이다 보니 허리가 28인치임에도 불구하고 34인치 기장이 나온다. 충분히 길게 나온다. 보시다시피 참 길다. 이제 본문으로 들어선다. 아시다시피 'LVC' 는 자사가 과거에 발매했던 제품들을 고증, 복각..
2012.01.20 -
From Mill To Millions: A Look at the History of Carhartt
온라인 편집매장 Goodhood에서 전시하는 칼하트의 오래된 유물들. 장사 참 잘한다. 장사는 이렇게 해야 한다. Rumor has it that the great Hamilton Carhartt added the extra 't' to his surname as a means of standing out from the rest of his competitors. If this is indeed true, it says a lot about the man's creative business style - always willing to go that extra length for success. Conceived in Detroit, Michigan in 1889, Carhartt has been co..
2011.10.26 -
트리커즈 x 브루클린 서커스 / Tricker's x Brooklyn Circus
이름만 들어도 뉴욕에 있을 것 같은 브랜드 '브룩클린 서커스'의 특주 제품이다. 보면 알겠지만, 스토우를 기본형으로 둔 전형적인 윙팁 풀 브로그 컨트리 부츠다. 갑피에 그레인 레더와 스무스 레더가 배색으로 쓰였기에 오돌토돌한 그레인 질감을 즐기면서도 주름이 접히는 부분은 멋스럽게 노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스톰웰트로 연결된 다이나이트 솔도 매력적. 여담으로 도대체 무슨 이유로 트리커즈에선 Tan 색상 갑피에 고무창을 쓴 스토우를 단종시켰는지 모르겠다. 다른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나오는 제품들을 보면 브랜드마다 다들 고무창 스토우는 꼭 만드는데, 정작 트리커즈엔 그게 없다. 도대체 왜 그런지 궁금하다. 현재 프리오더 중. 언제 발매되는지는 발매되자마자 즉각 살 수 있는 형편이 못되다 보니 관심 없다. 게다가..
2011.10.24 -
그렌슨 부츠들 / Grenson Boots
그렌슨(Grenson)의 국내 인지도는 부족하지만 알고 보면 1886년부터 공장제 구두를 만들고 있는 영국 구두계의 베테랑이다. 게다가 굿이어 웰트의 원조집이다. 이 정도면 콧대가 쌜 법도 하지만, 고품질 고가와 저품질 저가로 나뉘는 부츠 시장에서 그렌슨은 영국풍의 근사한 풍모를 유지하면서 적절한 품질과 적절한 가격대를 유지해 좋은 반향을 얻어 왔다. 그리고 올 해에는 국내에서도 그 적절한 벨런스로 인해 제법 인기를 얻었다. 심지어 내게도 두 양반이나 바쁜 걸음으로 다녀가셨으니 말이다. 이건 Sharp 모델의 특주형. 지금은 판매 중지 상태다. 보통 샤프 모델은 풀 브로그 윙팁 컨트리 부츠에 크레페 솔이나 레더 솔이 달리는데 반해 이건 다이나이트 솔이 달려 있다. 착화감은 딱 적절한 정도다. 단단하다. ..
2011.10.24 -
Phineas Cole by Paul Stuart F/W 2011
직업이 직업이다 보니 하루에도 네, 다섯개씩 룩북들을 보게 되는데, 그 수많은 룩북들 중에서 이번 시즌 최고를 뽑으라면 단연 이거다. 폴 스튜어트의 상위 제품군인 피니어스 콜의 룩북이며, 스타일에 있어 폴 스튜어트의 케릭터가 한층 강화된 느낌이다. 수트는 딱 영국맛인데, 색이 아닌 텍스타일로 화려하고, 이탈리아식에서 자주 보이는 드라마틱한 대비가 돋보이는 실루엣이 아닌 전반적 좁고 붙는 실루엣으로 영국풍을 이끌어냈다. 셔츠와 타이, 상의와 하의의 조합과 대비도 눈여겨 볼 점. 아무튼 내게 이번 시즌 최고의 룩북은 단연 피니어스 콜이다.
2011.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