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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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면 수트를 입습니다
이게 좀 사정이 있습니다. 수트 입문자이다 보니 늘 수트를 입고 싶긴 하나 평소엔, 그러니까 하늘이 맑을 땐 자전거를 타고 학교를 다니다 보니(게다가 로드 바이크형 자전거 입니다) 수트를 입기가 여간 불편하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비오는 날에라도 수트를 입습니다. 장우산과 브리프케이스를 들고 걸으면 나름의 운치도 있구요. 자전거를 접던가 학교를 접던가 수트를 접어야 해야 할 터인데, 셋 다 버릴 수 없다보니 어쩔 수 없이 이렇게 지내고 있습니다. 어쩔 수 없지요. 취미는 하나만 두어야 한다는 걸 자주 느낍니다. 사진의 수트는 어려보이고 싶은 욕심에 드롭수를 너무 크게 둬 라펠이 좀 굽어버렸습니다. 그래도 만족하고 입고 다닙니다. 날씬한 핏, 글렌 체크, 피크드 라펠의 조합이여서 즐겁게 보이고, 수입 브..
2010.05.31 -
체크 패턴들 / Check, Plaids
자주 쓰이는 체크 패턴들을 정리했다. 주석은 주로 유래와 의미에 대해 적었으니, 패턴의 형태는 말로 표현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으니 이에 대해서는 사진으로 이해하길 바란다. 당연하게도, 예제에 들어간 색상은 어디까지나 예제에 불과하다. 어떠한 색상도 적용될 수 있으니 그 짜임만 보면 된다. 자료는 주로 영문 위키피디아 자료를 기반으로 했다. 영독이 된다면 그 쪽을 읽는 편이 났다. 우리나라에선 이런 짜임을 '체크(Check)' 라 부르는데 영미권에서는 'Plaid' 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았다. 다만 체크라고 말해서 안 통하는 것은 아닌 것 같으니 상황에 맞춰 적절하게 부르면 될 듯. 깅엄 / Gingham 말레이 어 'Ging-gang' 에서 유래했고 네덜란드 인에 의해 영국에 들어왔다. 최초에는 단색의..
2010.05.31 -
톰 브라운 x 슈프림 / Thome Browne x Supreme
전에 말했던 것처럼 이런 포스팅은 능력이 없어 못하는데, 늦었지만 기억해두고자 적는다. 미국에선 3월 25일 발매됬고 곧 매진됬다. 다만 현재 이베이에 올라온 매물이 368$인 것으로 보아 그다지 프리미엄이 형성되진 않았다. 톰 브라운이 참 좋아하는 옥스퍼드 셔츠에 날렵한 실루엣이며 특유의 하단 네임택도 달려 있다. 즉, 말만 슈프림과의 콜레보레이션이지 완전히 톰 브라운 제품이며 별 크리에이티브도 안 보인다. 그저 유명 브랜드간의 협업이란 이슈의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콜레보레이션 품종이 하나인 점도 그럴 것이란 심증 중 하나. 그나마 슈프림을 위한 변명이라면, 요즘 스트릿 브랜드들의 동향인 베이지컬 디자인의 표상에 속한다는 점 정도? 매인탭도 톰 브라운이다. 그 동안 어디가서 굽히고 들어간 적 없..
2010.05.22 -
Denim on Denim
작년 초쯤에, 데님 팬츠 위에 데님 재킷을 입고 다니던 적이 있었다. 당연히 반응은 아주 꽝이였다. 이론과 실제가 다른 것도 아니여서, 모든 잡지들이 말리는 '패션 테러리스트' 의 전형인게 바로 이 데님+데님 룩이다. 이처럼 어려운 조합을 굉장히 우아하게 풀어논 예제가 있어 걸어둔다. 얼마전에 A.P.C 의 코디네이션을 살펴보다 발견한 사진인데 이 정도면 무리없이 시도할 수 있어 보인다. 포인트 연구 - 1. 상, 하의가 다 충분히 색이 빠진 연청으로 한게 데님 온 데님임에도 부담스럽지 않게 보이게 해준다. 진청색이라면 L.A 흑인 갱단처럼 보일것이다. 2. 상, 하의를 다 얇고 직선적인 실루엣으로 입는 것. 우리나라에선 데님 재킷들이 미국식 룰을 따라 호방하게 나오는 편인데 이건 프랑스나 영국에서 자주..
2010.01.22 -
올리버피플스 바리스타 / Oliver Peoples Barrister
올리버피플스 바리스타. 이 제품은 BIR 색상. 정가 30만원대 초반(랜즈 제외). 사이즈(mm) - 전면 폭 128, 템플 길이 138, 브릿지 21, 림 가로 45, 림 세로 48 완전한 동그라미가 두 개 붙어있는 디자인에 금, 혹은 은 재질인 프레임을 구하고 있었다. 문제가 두 가지 있었는데, 우선 이런 형태의 디자인을 지칭하는 단어를 모르겠다는 점이 있다. 책엔 '로이드' 라고 나와 있었으나 실제로는 사어가 되었거나 책이 의미하는 바를 내가 잘못 이해하는 듯 싶다. 그리고 물어 물어 찾아낸 빈티지 프레임들은 가격이 상당했다는게 또 문제다. 빈티지 프레임 셀렉트 샵, 대표적으로 레트로스펙스에서 파는 프레임이 딱 마음에 들었으나 가격이... '소형차' 값이였다. 물론 보다 정열이 넘쳤다면 어떻게든 구..
2010.01.06 -
氣志團 x DITA x Neighborhood
이런 류의 포스팅은 새로운 정보를 수집하려는 의욕이 없는 개인사정상 자제하려 했으나 흥미있는, 그리고 의외인 제품이 두 종류가 나와 있기에 정보를 갈무리해둔다. 氣志團(키시단)은 일본의 펑크 기반 밴드이며 특유의 기믹과 상쾌한 사운드가 참 매력적이다. 80년대 후반 일본의 시종잡배 만화에서 읽혀지던 느낌을 밴드 이미지에 전방위적으로 펼치고 있다. 이런 까닭에 하릴없이 좋아하는 밴드이며 가장 좋아하는 음악가 순위에서도 몇 손에 뽑는다. 이런 팀인데 몇 년간의 공백을 두었기에 해체의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보여 안타까웠으나 다행히 작년부터 다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자본주의 경제의 정점(그것이 인간에게 긍정적이던, 부정적이던 간에)이라고 생각하는 일본에선 상업적 가치가 있는 아이콘이라면 그..
2010.01.04